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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수익률 반등…베이지북 “대부분 지역서 물가압력↑”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06:30

수정 2018.01.18 06:30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상승폭도 제법 컸다. 초반부터 꾸준히 오르다가 오후 베이지북 공개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베이지북에서 “지난해 말 미 경제가 ‘미약 내지 온건한 속도’로 확장했고 물가 압력도 비슷한 속도로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8bp(1bp=0.01%) 상승한 2.576%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2bp 높아진 2.848%를 나타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5bp 높아진 2.044%를 기록했다. 3월 금리인상 기대로 장중 한때 2.047%로 뛰며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도 3.9bp 오른 2.391%에 호가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지북 평가가 올해 2.5% 성장률과 세 차례 금리인상을 내다본 연준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2차례 이상 금리인상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오는 3월 금리인상 확률을 7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엇갈린 발언 속에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변동 없는 0.50%에 머물렀다. 장중 한때 0.504%까지 올라가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한때 지난해 7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변국인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오름폭이 좀 더 컸다. 전장보다 2.3bp 높아진 1.989%를 기록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0.8bp 오른 1.312%에 호가됐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들

미 연준이 12개 관할지역 중 댈러스를 제외한 11곳에서 지난해 말 경제가 ‘미약 내지 온건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12개 관할지역 경제활동 동향을 요약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댈러스 지역은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다수 지역에서는 올해 경제전망을 두고 낙관적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 지역에서 임금이 올랐다고 보고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졌다고 연준은 평가했다.

이번 주 임시 예산안 통과 시한을 앞두고 미 연방정부 부분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재부각한 가운데 백악관이 예산안 통과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예산안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이번 주 임시 예산안을 승인해야 한다. 지출·이민문제를 놓고 광범위한 합의에 이르려면 여전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군병력 장기 자금지원이나 이민정책을 놓고 주요한 합의를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정부가 계속 운영되도록 의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2개월 만에 반등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컸다. 혹한 영향으로 유틸리티 및 광업생산이 증가한 덕분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9%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11월 기록은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12월 전산업 설비가동률은 0.7%포인트 높아진 77.9%로 집계됐다. 11월 수치는 77.1%에서 77.2%로 상향 수정됐다.

이번 달 미 주택시장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72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시장 예상과도 일치하는 기록이다. 단독주택 판매현황지수가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가 이날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매우 부양적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일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위원은 “올해 자산매입을 중단하는 편이 적절하다”며 “내년 중반을 금리인상 개시시점으로 보는 전문가들 시각이 ECB 지침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채권전문가는 “현재 시장이 ECB 관계자들 발언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들의 발언이 조금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존 머니마켓에서는 ECB가 연말까지 예치금금리를 10bp(1bp=0.01%) 인상할 확률을 70%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초 50%보다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소폭 둔화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유로스태트가 집계한 지난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올랐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4%로 직전월(1.5%)보다 둔화됐다. 에너지가격이 전년동월비 2.9% 높아졌고 비가공식품 가격은 1.9% 상승했다.
전년비 근원 물가상승률은 3개월째 1.1%를 유지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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