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한 30대 엄마.."마라톤에서 즐거움 찾아"


레이첼 앤 쿨렌./레이첼 앤 쿨렌 트위터
심각한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던 30대 엄마가 마라톤을 통해 극복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국 핼리팩스에 사는 레이첼 앤 쿨렌(39)이다. 쿨렌은 20대 때부터 정신질환에 시달렸지만 무려 10년 넘게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를 술로 해결하려 들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던 사실도 숨겼다. 스스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창피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2005년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겉으로는 당당하고 밝은 모습이었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친구였다. 그는 그제서야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괴로움을 털어놓게 됐다고 고백했다.

2007년 쿨렌은 임신을 하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됐다. 그는 “12년동안 먹던 항우울제를 끊는다는 것이 두려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출산 후 쿨렌은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아기를 낳은지 7개월 만에 마라톤에 나갔다. 이때 쿨렌은 자신에게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고 했다.

2010년 쿨렌은 두번째 임신을 했다. 임신 기간 동안은 뛰지 않았지만 출산 후 다시 마라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산후우울증이 올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다음 해 4월 쿨렌은 런던마라톤에 참가했다. 4시간25분만에 25.2마일(42.195km)을 완주했다. 쿨렌은 마라톤이 말그대로 “나를 살렸다”고 표현했다. 앞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고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레이첼 앤 쿨렌./레이첼 앤 쿨렌 트위터
지금까지 쿨렌은 8번의 장거리 마라톤을 완주했다. 하프마라톤에는 50번 넘게 도전했다. 또 그는 지금의 남편도 달리기 모임에서 만났다고 귓뜸했다.

쿨렌은 아직까지도 약을 다시 먹지 않고 있다.
그는 달리기가 스스로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됐고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깨달은 덕분이라고 전했다.

최근 쿨렌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냈다. 제목은 '러닝포마이라이프', '죽기 살기로 달리기'라는 뜻이다.

자신의 책을 들고 있는 쿨렌./레이첼 앤 쿨렌 트위터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