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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통합공동선언 “힘 합쳐 더 나은 세상 만들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7:34

수정 2018.01.18 17:34

기득권 진영논리 대안 강조.. 정체성 충돌에 반대파 여전
뺄셈 통합 비판 난관 남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선언'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선언'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들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박주현 정동영 김광수 최경환 유성엽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들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박주현 정동영 김광수 최경환 유성엽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공동선언을 하면서 통합에 박차를 가했지만 난관은 만만치 않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선언문 발표를 통해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 정치로 한국정치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구태정치와의 대결을 강조한 양당 대표들은 다당제의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국민의당과 보수개혁을 강조하는 바른정당의 정체성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와 통합 이후 추가 이탈 여부와 같은 과제가 남아있어 양측의 통합 파괴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安.劉 통합 강한의지 표명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희 두 사람은 양당 대표로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며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신당 출범 배경과 관련, "(정부의) 우왕좌왕, 오락가락하는 아마추어 정책 때문에 국민들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무능한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준 낡고 부패한 보수야당 역시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이 국민에게 대안세력으로서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한국정치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 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빠져 있다"며 "지역과 계층, 세대로 분열된 낡은 정치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가칭 통합개혁신당을 앞세운 양 대표들은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문제가 있음을 지적, 새로운 대안세력이 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안보 강화와 중부담 중복지, 노사정 대타협 등 정책적 대안을 구체화시켰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의석 수 감소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뺄셈 통합'이 아닌 '덧셈 통합'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안 대표는 "통합이 덧셈이 될 지 뺄셈이 될 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라며 "당에 소속된 많은 정치인들은 민심에 따라 당원 뜻에 따라 정치하는 것임으로 결과적으로 많은 의원들이 함께하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난관 수두룩… 과제 쉽지 않아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자신한 것과 달리 현실적 과제는 만만치 않다.

1차적으로 양당의 정체성 좁히기다. 차이가 크지 않다며 무마하는 분위기지만, 보수라는 정체성을 놓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절충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통합선언 이후 국민의당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저는 보수 정치인"이라고 강조했고, 전날 바른정당 팟캐스트에선 국민의당과 통합 후 바른정당의 정체성과 관련, "제가 있는 한 걱정마라. 개혁보수 정체성, 그 부분은 양보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모두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양당 대표 모두 정치적 절박함에 따라 시급하게 통합을 추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정체성 차이를 애매하게 덮고 통합을 추진하다 안보나 주요 현안을 놓고 당내 분란이 다른 당 대비 크게 부각될 수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안보정책 외에도 청와대의 권력기관 개편안에 대한 입장,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 등에서 양당은 엇갈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원내 제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은 통합신당 출범에 경계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명분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며 보수야합에 불과하다"며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상처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만의 피난처일 뿐이고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당내통합도 못하는 지도자들끼리 통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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