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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20:04

수정 2018.01.18 20:04

이 겨울, 걷기 딱 좋은 여덟갈래 길
1.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강원 강릉시
2.두물머리길 1코스 물래길 경기 양평군
3.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경기 김포시
4.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길 경북 포항시
5.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동래구
6.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전북 군산시
7.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 경기 연천군
8.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 중구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길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강릉.정선을 잇는 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유일의 트레킹 코스다. '올림픽'은 올림픽의 메인 무대인 평창을 의미하고 '아리'는 아리랑으로 알려진 정선을, '바우길'은 강릉에 조성돼 있던 트레킹 코스를 상징한다. 겨울내음이 물씬 넘치는 길을 따라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이 길을 걸으며 올림픽 정신을 다시금 새겨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 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길을 선정한다. 1월에는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성된 '올림픽 아리바우길'과 국민가수 김광석을 기념해 조성된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8개 지역의 이야기가 있는 길을 선정했다.

1.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강원 강릉시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길의 다른 이름은 '어명 받은 소나무길'로 11.7km를 걷는 동안 소나무 숲이 끊이지 않는다.
그지 없이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거닐며 자연스레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또 무술년 한해를 어떻게 맞이할 지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길의 중간쯤엔 지난 2007년 광화문을 복원할 때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御命亭)을 지난다. 도처에 있지만 그간 잊고 지내온 소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길이다.

2.두물머리길 1코스 물래길 경기 양평군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자연과 생태가 살아 꿈틀거리는 예쁜 길. 두물머리는 이름도, 길도, 강물도 예쁘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대는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다. 옛사람들은 이름도 참 잘 짓는다. 두물머리는 풍광이 빼어나 오래전부터 데이트 코스와 출사 장소로 인기가 좋다.

3.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철책길 경기 김포시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멋들어진 느티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을 지나며 만나는 맑고 건강한 시골 풍광이 전반부를 차지한다. 후반부는 한강 하구를 지키는 해병 군부대와 한강철책이 나타나며,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또한 김포평야가 펼쳐진 후평리를 지나는 동안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살펴볼 수 있다.

4.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길 경북 포항시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포항 장기반도 끄트머리에 자리한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虎) 형상으로 볼 때, 꼬리(尾) 부분에 해당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반도 남쪽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또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비롯해 국립등대박물관, 대보항 포구 등 볼거리도 많다. 시종일관 해안을 끼고 걷는 길로 동해서 불어오는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남다르다. 약 5km의 평탄한 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만하다.

5.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동래구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동래읍성 뿌리길은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약 2.3km의 길이다. 대부분 도심을 지나는 길이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만세거리 표석, 동래부 동헌, 송공단, 복천동고분군, 복천박물관, 동래읍성역사관, 내주축성비, 동래읍성 북문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또 동래시장도 지나는데, 생기와 활력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기운찬 생활의 힘을 느껴볼 수 있다. 걷는 거리가 2.3km 정도 밖에 안 되지만, 역사유적지와 동래시장 곳곳을 돌아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6.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전북 군산시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전북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은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섬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월영산에서 내려다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은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만큼 빼어난 절경을 드러낸다. 월영산 이후로는 각 산들의 언저리 둘레길을 걷도록 되어 있으나 체력과 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대각산과 199봉으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명품 조망 명소를 모두 아우르며 걸어볼 수도 있다.

7.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 경기 연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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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길 총 12개 코스 중 11번째 코스에 해당하는 임진적벽길은 고려 왕실의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길은 일곱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을 곁에 두고 걷기도 하고, 고구려 때 임진강변에 지은 여러 보루들을 잇는 숲길을 걷기도 한다. 후반부에는 한겨울에도 따스함이 스며있는 연천 허브빌리지를 들러볼 수 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홍수 방지 목적만으로 세워진 군남홍수조절지 부근에서 길이 마무리된다.

8.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 중구
[yes+ 레저] 길이 있어, 오늘도 걷는다


대구광역시 중구는 조선시대에 경상감영이 설치되어 있던 곳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답게 문화유산이며 골목마다 녹아있는 이야기꺼리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중구골목투어' 라는 답사여행길을 만들었다. 경상감영길, 근대문화골목, 패션한방길, 삼덕봉산문화길, 남산100년향수길 등 모두 다섯 코스다.
그 중 삼덕봉산문화길에서는 서른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김광석을 그리는 사람들이 만든 골목길,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골목 입구에는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광석이 형'이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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