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안종범 "이중근 회장, 세무조사 청탁한 적 없어"..부영 재판서 증언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9 11:41

수정 2018.01.19 11:41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연합뉴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내기로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에게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부인하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 15일 서울고법 민사13부(조한창 부장판사)에 서면증언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부영주택이 시사저널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요청 심리를 맡고 있다.

안 전 수석은 2016년 2월26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과 김시병 부영 사장,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과 만났다.

당시 이 회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K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를 받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세무조사 편의'를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안 전 수석은 이 회장 등과의 만남에 대해 "회의한 것은 아니었다.
정 사무총장을 소개시켜주고 잠시 후 그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K스포츠 5대 거점지역 중 하나인 경기 하남 거점시설과 관련, 이 회장에게 70억~80억원 정도 지원을 요구한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은 또 이 부회장이 본인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그 동안 검찰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에서도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영 측은 '이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고 청탁했다'는 등 보도내용과 관련해 "허위사실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시사저널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안 전 수석 재판에 정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나와 "이 회장이 직접 안 전 수석에게 '저희가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근거로 보도내용을 허위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안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2016년 11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안 전 수석과 최씨의 1심 선고는 내달 13일 예정이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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