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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카카오 이어 NHN엔터도 가상화폐거래소 투자 추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9 16:04

수정 2018.01.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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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XC(넥슨의 지주회사)의 코빗 인수, 카카오의 두나무(업비트) 투자에 이어 NHN엔터까지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투자 추진은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가상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도 기업들이 거래소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9일 "투자전문 자회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투자전문 자회사는 NHN인베스트먼트,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거래소는 오케이코인코리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NHN엔터테인먼트가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오케이코인코리아는 홈페이지에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협력한다고 소개하며 사전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NHN엔터테인먼트가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오케이코인코리아는 홈페이지에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협력한다고 소개하며 사전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공식홈페이지에 NHN엔터와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며 사전예약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NHN엔터 측은 협의중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투자가 확정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NHN엔터는 네이버에서 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네이버 창업멤버였던 이준호 NHN엔터 의장이 이끌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은 게임과 웹툰, 음악 등의 콘텐츠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등이다. 지난 2016년 매출은 8564억원에 이른다.

NHN엔터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NHN엔터가 게임사업과 함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간편결제 '페이코'는 강력한 보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시대의 기반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부분이 많다. 이는 코빗을 인수한 넥슨그룹의 지주사인 NXC,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한 카카오의 행보와 비슷하다. NXC와 카카오 역시 거래소 자체보다는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NHN엔터의 투자 추진은 정부의 강력한 거래소 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강력한 규제 예고에도 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추진한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전문가들도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서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야 블록체인 기술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도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과도한 투기식 거래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있는 기업이 가상화폐거래소에 투자하면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우후죽순 난립하는 거래소도 결국 옥석가리기에 돌입할 것이며, 정부도 가상화폐가 건전하고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면 신뢰도 높은 거래소만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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