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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 정우중 ㈜디앤티 대표

이승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7:13

수정 2018.01.21 23:39

[이슈&사람] 정우중 ㈜디앤티 대표

【전주=이승석 기자】'한국판 다이슨'을 목표로 세계 최초 특허받은 살균 물걸레청소기 '휴랩'(HULAB)을 출시한 청년창업가인 정우중 ㈜디앤티 대표가 국내 생활가전 분야에 해성처럼 등장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기존 동종업계 강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살균 세척수(HOCL) 생성 장치를 내장시켜 인체 유해한 화학제품을 쓰지 않고 바닥의 세균을 잡을 수 있는 전동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과 판매까지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제조업 분야에서 보기 드문 청년창업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구글·애플 등의 환상에 젖은 청년들이 불나방처럼 창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패와 함께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앉게 되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성공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다.

―치열한 제조업 생활가전, 그것도 물걸레청소기를 택했다.

▲정리정돈과 위생에 대한 결벽증이 다소 있는 편인데, 개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 어릴 적부터 길러왔다.
털과 배변 때문에 청소기를 돌리고 셀 수 없이 걸레질을 하면서 순수하게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머릿속 생각은 실천이 됐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한 모든 분들이 그렇듯이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무일푼에서 시작하다보니 금전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에서 '제조업은 안 된다'는 말도 가장 힘을 빼게 했다. 제조업은 농업과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인건비 등 가격 경쟁력에 밀려 국내 많은 제조업체들이 도산하거나 도태됐지만, 다시 제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이끌다 보니 우리 사회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아웃풋이 있으려면 인풋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돈'이었다. 다행히도 주변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개발 초기 살균 테스트를 진행하려면 다양한 균류와 실험실이 필요했는데, 모교 스승님 도움으로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제품을 마무리하기까지 아버지뻘 되는 분들이 제 손을 잡고 제조라인을 보여주는 등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전북 전주시에서도 지역 중소기업이 생산한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등 ‘기업 기 살리기’에 큰 힘을 보태줬다. 창업을 하고 실패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다이슨’, ‘DJI’ 같은 기업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살균수 청소기, 생소하다. 어떤 제품인가

▲휴랩은 수돗물과 소금으로 강력한 천연 살균수를 생성해 폐렴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하는 전자동 스마트 회전식 물걸레 청소기다. 기존 시중에 팔렸던 유명 스팀청소기의 문제점 등을 보완한 제품이다. 강화마루나 나무마루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회전반경을 신기술로 보완해 타원 회전식으로 단점을 개선시켰다. 현재 지식재산권 11건과 특허출원 8건 등으로 '특허 강소기업'이라는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차기 제품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 들어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어떤 기업으로 만들 것인가.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특허 등록이 될 때 무척 즐겁고 재밌다.
욕심이 많지 않은 편인데, 특허에 있어서 만큼은 다르다.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재밌고 독특한 사무공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퀄컴(Qualcomm)과 같이 사내에 특허벽(PATENTWALL)을 만들고 싶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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