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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협위원장 1차 명단 확정..‘親洪 체제’ 지방선거 준비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9 17:32

수정 2018.01.19 17:34

서청원 지역엔 김성회 의원..유기준 지역 ‘洪 측근’ 배치
서울경기 비례대표 선정 무산
"우리도 웰컴" 1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도 웰컴" 1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9일 서울, 부산 등 전국 45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우선 선정하면서 지역별 지방선거 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번 공모에서 홍준표 대표를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당내 비례대표 의원들의 서울 경기지역 당협위원장 선정은 무산됐다. 논란이 됐던 옛 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의 지역인 경기 화성시갑 당협위원장에 김성회 전 의원이, 유기준 의원의 지역인 부산 서구동구 당협위원장엔 홍준표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정무특보 였던 정오규 공항선진화포럼 이사가 선정됐다.

■"전략적 선택으로 洪, 지역 책임자 선임"

이용구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가 선정한 당협위원장 1차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74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모 및 심사 결과 서울 6개, 부산 5개, 대구 1개를 비롯한 전국 45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우선 선정했다.

홍준표 대표의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선임을 놓고 당내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전략적 선택을 이유로 홍 대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홍 대표께 심도 있게 개별면접 과정에서 질문을 드렸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이끌고자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해 홍 대표를 지역 책임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현역 국회의원의 당협위원장 신청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일단은 서울·경기 지역에 신청한 분들은 이번에 선정이 안됐다"며 "대구 지역은 여러가지 정무적인 전략적 판단 아래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지역은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필승 차원에서 필요한 곳으로, 여러가지 고려할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다.

■친박 자리에 洪 측근 배치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김성회 전 의원이 선정됐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 시절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인사로 지난 총선 당시 불출마 협박 논란 당사자다.

유기준 의원 지역구에는 홍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정무특보였던 정오규 공항선진화포럼 이사가 선정돼 자기사람 심기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놓고 옛 친박계였던 김태흠 당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 대표가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염치도 없이 덥석 차지해 버린 꼴"이라며 "그것도 곳곳에 자기 사람 심기를 하면서 말이다. 지금 우리 당이 그 정도로 한가할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원외위원장들도 지역위원장에 선임됐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문정림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을에,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미경 전 의원도 수원시무 당협위원장으로 선정됐다.


이 위원장은 새로 선임된 위원장들의 지역 장악 가능성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당이 상당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하나하나 세세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있지만, 당 개혁과 혁신을 해야겠다는 조직혁신 차원에서 미안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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