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양과 질 모두 악화…제주 가계 빚 13조5485억 ‘역대 최고’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9 18:08

수정 2018.01.19 20:06

한국은행 제주본부, 19일 '2017년 11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발표
/사진=fnDB
/사진=fnDB

[제주=좌승훈기자]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가 따로 없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규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증가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더 큰 문제는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을 기준으로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5조376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25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예대율도 예금은행이 134.4%에서 139.1%로, 비은행 금융기관이 84.2%에서 84.6%로 전월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3조5485억원으로 전월보다 1996억원이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도 1.2%에서 1.5%로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다. 가계부채 시한폭탄’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부채의 질도 좋지 않다. 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자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6조4833억원이다. 상호금융 및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이 전월보다 873억원으로 늘어났다.

가뜩이나 어려운 이들이 2금융권의 높은 금리에 시달린다면, 사채에 손을 대거나 신용불량, 파산 같은 벼랑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주택담보대출도 크게 확대됐다. 주택 거래량 증가 등으로 전월에 비해 438억원이 늘어났다. 전월 대비 증가폭도 예금은행이 42억원에서 339억원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이 22억원에서 99억원으로 모두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낮춰 통화량을 늘려 투자 확대를 유도했지만 돈은 부동산으로 몰린 것이다.

반면 수신 잔액은 25조163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725억원 감소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상호금융 및 신협을 중심으로 683억원이 증가한데 반해, 예금은행은 요구불예금 및 저축성예금이 크게 줄어 전월에 비해 240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