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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대표 劉·서울시장 후보 安, 역할 분배되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0 07:00

수정 2018.01.20 07:00

합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청년들과의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청년들과의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통합신당 이후 지도체제를 비롯해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 후보 선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해진 것은 없지만 양당 일각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신당의 대표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넉달 가까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서 통합 이후 양당 대표간 역할 분배를 놓고 어느 정도 교감이 형성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유승민 대표 스스로 통합 이후 백의종군을 거부하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방선거를 이끌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안철수 대표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서울시장 출마는 당의 요구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등 행보가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安·劉 역할분배 교감있나
20일 바른정당은 전날에 이어 비공개 의원 워크숍을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통합 이후 당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 대표는 안 대표와 달리 통합 이후 백의종군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 대표는 지난 18일 공동 통합선언 당시 "통합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을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며 "통합을 하고 난 다음에 신당의 리더십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심각히 고민하고 말하겠지만 권한 권력보다 책임이 훨씬 중요한 때"라고 말해 통합 이후에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겠음을 강조했다.

다음날 라디오 인터뷰에선 "저희가 가는길이 가시밭길이다. 중간에 장애물을 만나면 치우고 가야 성공하기에 지금은 무슨 대표라는 권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그것을 성공시키는 책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 책임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의지를 구체화했다.

통합신당을 완성한 이후에도 물러나지 않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표 등 일정부분 역할을 맡아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통합신당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철수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인 안 대표는 지난 17일 박원순 시장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차원의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비판하면서 출마 가능성을 좀 더 열어놓았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정치적 양보를 했던 안 대표의 이력상, 적어도 안 대표가 박 시장 대항마로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당 지지율이 우선 과제
일단 현재로선 양당 대표가 통합 이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9석에 불과한 바른정당의 유 대표가 통합신당의 대표를 맡는 것에 대한 국민의당 출신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도 상대 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가변적이다.

그러나 통합 이후에도 안철수, 유승민이란 두 인물이 역할을 해줘야 당 지지율이 오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양당 대표 역할론은 다양한 버전으로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들은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통합신당이 잘되려면 높은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 당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신당 지지율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둘다 희생을 해야 한다"며 "대표를 맡든, 서울시장에 출마하든 우리는 내부 권력관계 보다 당이 잘돼야 한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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