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배노조 "꼼수 주5일제 반대.. 토요택배 폐지해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0 10:06

수정 2018.01.20 10:06

집배노조 "꼼수 주5일제 반대.. 토요택배 폐지해야"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우정노동조합이 2개 근무조 편성 방식의 주5일 근무제를 전국 24개 우체국에서 올해 3~6월 시범운영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또 다른 노조인 전국집배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금은 월∼금요일에 전원이 일하고 토요일에 순환제로 근무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월∼금요일 조와 화∼토요일 조로 나눠 근무하는 체제로 바뀐다. 집배원들은 주5일 근무를 보장받으면서 토요일 택배 배달이 이뤄지도록 해 전체적인 업무에는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배노조는 이 같은 정책이 과거에도 제안됐으나 현실성 부재로 폐기됐으며 토요택배의 폐지와 대규모 인력 충원만이 집배원들의 과로사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20일 내놨다.

집배노조는 "소포배달 혁신을 위해 소포구를 신설해 통상구는 월~금요일 근무, 소포구는 화~토요일 근무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수차례 들어온 정책이다. 이런 정책이 뜬금없이 긴급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올라와 처음 있는 대개혁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며 "이 정책은 이미 2015년 토요근무 재개시 제안됐던 정책으로 현실과 안 맞아 폐기됐다.
획기적인 인원 증원 없이는 집배원 과로사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집배노조가 전국 집배원 3500여명을 대상으로 토요택배에 대한 의견을 받은 결과 응답자의 93.1%가 토요일 택배업무를 폐지해야 한다는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월 토요택배를 재개할 당시 우정본부는 집배 인력 증원과 휴일 수당 지급을 약속했으나 이런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답한 집배원은 97.2%에 달한다.

아울러 집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는 5년간 1000명의 집배원을 증원한다고 밝혔으며 대표교섭노조 역시 이에 반대하지 않는데, 1년에 200여명 증원으로 집배원 장시간·중노동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것이다. 최근 2년간 경인지역 집배원만 400여명 증원됐음에도 장시간·중노동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근본적 원인에 대한 처방 없이 이번 2개조 근무제 합의처럼 꼼수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더 큰 저항과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집배노조는 온전한 토요택배 폐지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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