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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NO, 교육 다큐멘터리 ‘착하게 살자’

입력 2018.01.20 14:59수정 2018.01.20 14:59

[fn★첫방]예능 NO, 교육 다큐멘터리 ‘착하게 살자’


‘착하게 살자’가 웃음기 없이 진지하게 의도를 전달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착하게 살자’는 흡사 실험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했다. 웃음기를 없애고 실제로 포승줄에 묶인 채, 피의자들이라 불린 출연자들은 표정이 굳은 채 입소절차를 밟았다. 어떤 설정도 없이 실제 상황과 마찬가지로 진행된 ‘착하게 살자’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기 때문에 범죄 미화에 대한 우려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착하게 살자’는 웃음기를 깨끗하게 지웠다. 오히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사건은 진행됐다. 모든 장치들이 실제와 같았고, 어떠한 꾸밈도 존재하지 않았다. 보는 이들마저 출연자들을 걱정하기까지 했다.


‘착하게 살자’는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누구나 연루될 수 있는 사건들을 만들었다. 이는 실제 사법절차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입소하는 절차들을 자막으로 풀었다. 생소하고 낯선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제작진은 친절하게 자막으로 해석해 이해를 도왔다. 시청자들이 처음 접할 형사 소송법에도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왜 필요한지, 왜 지켜야하는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착하게 살자’ 첫 회에서 가장 먼저 연행된 박건형은 범인 도피죄가 입증됐다. 제작진들의 시험 카메라 예고에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던 박건형은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임형준에게 차량을 빌려주어 범인 도피죄로 수사관들에게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착하게 살자’는 뺑소니를 친 친한 친구에게 차를 빌려주겠냐고 시청자들에게 직접 묻기도 했다.


법과 현실 가운데에서 죄를 짓고만 박건형은 수사관과 팽팽한 긴장감을 펼쳤다. 묵비권을 행사하려는 박건형에게 수사관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유죄로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며 ‘착하게 살자’가 내세우는 주 무기이기도 하다.


또한 범인 도피죄의 유무를 가리는 기준으로 명백히 도주를 예상하고도 편의를 제공한다면 범인도피처가 성립된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메시지로 시작한 ‘착하게 살자’는 에듀테인먼트의 성격이 강하다. 성인들에게 준법정신을 전달하며, 예능으로써의 유머코드까지 결합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하는 것이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