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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깨알같은 짠테크… 몇개나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20:02

수정 2018.01.21 20:02

최신상 재테크 트렌드
"돈은 안쓰는 것이다"
늘릴 수 없는 수입 대신, 지출 줄이는 짠테크
10만원 현금 찾아 봉투에 넣고 쓰는 생활비봉투 살림법 짭짤한 효과
식단 짜서 한번에 시장 보면 식비 절감..취미생활은 공공시설 이용해 무료관람
작은 실천이 목돈만들기 첫걸음
[Money & Money] 깨알같은 짠테크… 몇개나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Money & Money] 깨알같은 짠테크… 몇개나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Money & Money] 깨알같은 짠테크… 몇개나 실천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스튜핏(Stupid), 그레잇(Great)."

최근 방송인 김생민씨를 통해 회자되는 신조어다. 최고의 재테크는 '돈을 쓰지 않는 것'이라는 분위기에 일조했다.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고, 통상임금 상승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각광받는 재테크다.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 주식 등 투자가 거론되지만 가장 기본은 '덜 쓰고 저축하는 것'이다. 고정수입을 늘리지 못한다면 변동지출은 물론 고정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자동차 유지비용은 대중교통으로 아낀다.
이른바 'BMW' 활용법이다. 버스(B), 지하철(M), 걷기(W)의 영문 앞글자를 따 붙인 말이다. 휴대폰 요금도 알뜰폰, 장기 사용자 및 선택약정 할인을 사용해 최대한 낮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처럼 '푼돈'도 귀중한 재테크 수단이다. 전기요금 고지서를 휴대폰으로 받아 매월 200원 할인, 가전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만 사용해 5등급 대비 전기요금을 30~40% 절약하는 식이다. 형광등도 32와트(W)짜리 고효율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해 소비전력을 15~20% 줄인다.

겨울에는 문풍지나 단열에어캡을 붙이는 것만으로 창문이나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냉기를 상당부분 차단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전력 피크 시간대를 피해 야간에 전기를 쓰거나, 안 쓰는 가전제품 코드를 뽑는 것도 주요 재테크 수단이다.

봉투 살림법도 짠테크의 필수다. 라이나생명은 현금으로 10만원을 찾아서 주마다 2만5000원의 생활비를 넣어두고,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균형잡힌 지출에 더 효과적이다.

식단을 짜는 것도 식비 절감에 중요하다. 식단을 짜면 요리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재료가 무엇이며, 더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오징어, 바지락, 고등어 등 신선제품은 요리하기 전 날 대형마트에 가서 '마감 세일'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감 시간을 활용하면 20~40% 정도 할인 가격에 살 수 있다.

취미생활도 돈을 안 쓰며 할 수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DVD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미술관 및 박물관 등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이렇게 덜 쓰는 것은 저축을 늘리는데 목적이 있다. 목돈을 만들어야 재산 증식은 물론 투자 목적 자금으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다른 변수가 많은 재테크보다 안정적으로 재산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우리나라는 저축을 통한 재테크 시대로 다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4분기 한국의 총저축률은 36.9%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4분기(37.2%)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최종소비지출을 뺀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총저축률이 오른다는 것은 국민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린다는 뜻이다.

이에 한국의 가계 저축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올라섰다. OECD 회원국 중 올해 한국보다 저축률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 룩셈부르크, 스웨덴, 독일 등 4개국뿐이다.

2017년 3.4분기말 가계예금은 604조1327억원으로, 6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2017년 3.4분기 동안 늘어난 예금액만 23조4057억원으로 2016년 1년간 총 증가분(21조5264억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소비가 미덕'인 적이 있었다. 외환위기 전 경제성장기에 경기 활성화를 위한 독려다. 2008년 금융위기 후 대기업들의 유보금이 사상 최대로 나타나는 등 경제는 다시 회복됐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지갑 여유는 더 얇아졌다. 덜 쓰는 재테크를 통한 저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부터 불평등이 심화되면 저축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장기 저성장에 빠져 있는 일본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저축이 늘어났는데 이는 소비를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저축률 상승을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에서 찾았다.
최 연구원은 "경기가 불안하면 미래 소득이 불투명해져 돈을 쓰기보다는 저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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