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성 암환자 전용 요양병원 오픈한 조현주 느루요양병원 원장

"수술한 여성 암환자들이 최대한 편하게 자신의 몸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조현주 느루요양병원 원장은 지난해 5월 여성 암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을 오픈했다. 이 병원은 서울 강남 한복판인 도산대로에 위치해있다. 기존 요양병원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가 많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과 정반대다.

여성들끼리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방암 환자가 90%이며 유방암 특성상 40대 젊은 환자들도 많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여성 요양병원이지만 총 123병상 중 90% 이상 병상가동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 곳에는 한의사인 조 원장을 비롯, 양한방복수면허 의료진 2명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병원 이름인 '느루'는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여유있게라는 순 우리말에서 따왔다.

조 원장은 "최근 건강검진의 발달로 초기 여성 암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수술한 후 집에 돌아가면 수술 전과 같이 밥하고 빨래하고 가족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날을 보내는데 이들이 집을 떠나 요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은 진단한 후 수술하면 다 치료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술과 항암 이후가 길고긴 암 여정의 시작이다.

조 원장은 "같은 여성으로서 암 수술 후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여성이 출산을 할 때도 산후조리원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암도 이겨내려면 요양을 통해 몸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조 원장은 병원을 최대한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꾸몄다. 침대 메트리스도 병원용이 아닌 가정용으로 구비했고 각 병상마다 TV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환자의 침대 사이에도 커튼을 없애고 칸막이로 나눠 병실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병원 10층에는 라이프 존을 설치해 일반 가정의 거실과 같이 꾸며놨다. 입원한 암 환자들이 함께 수다를 떨고 정신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진료실도 가족이 동반할 수 있도록 넓은 쇼파에서 진행된다.

또 쾌적한 병실 환경을 위해 식당은 1층 카페테리아에서 진행된다. 하루 세 끼와 두 번의 간식을 제공해준다.

조 원장은 "보통 여성 암환자들이 식사를 잘 못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병원을 운영해보니 집에서 본인이 차려먹기 때문에 식사가 부실했던 것"이라며 "암 환자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들 간식까지 잘 챙겨 먹어 건강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느루요양병원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환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것은 '항암치료 통원 서비스'다. 수술 후 환자들은 많게는 3~4번 수술한 대학병원에 가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들에게 사전 예약을 통해 환자가 편하게 병원을 오고 갈 수 있게 해준다.

조 원장은 "초기 암 환자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면 그만큼 체력이 떨어지고 힘들다"며 "요양병원에서 병원 통원을 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항암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에서도 암 수술 후 나타나는 암성 통증이나 몸의 회복을 돕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치료 후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부작용인 구토, 오심, 체중감소, 피로감, 어지러움, 피부질환, 손발저림 등이 나타나면 항암 치료를 받기 힘들어지게 된다. 또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이 때문에 암 환자의 몸과 마음 모두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한 것이다.

치료 프로그램에는 고주파 온열치료, 전신온열치료, 항암 면역세포 치료, 미슬토 항암 면역요법, 셀레늄 치료, 글루타치온 치료, 경피전기자극 치료, 고압 산소치료 등이 있다. 이외 보완치료로 환자들이 참여하는 필라테스, 요가,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음악, 미술, 명상, 푸드테라피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방면역치료도 함께 한다. 면역약침, 염증완화약뜸, 염증완화좌훈, 해독 향기요법 등을 진행한다.

조 원장은 "여성 암환자들이 대부분 실비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수술 후 1년간 요양병원에 입원해도 환자의 금전적인 부담이 많지 않다"며 "앞으로 여성 암환자들이 편히 요양할 수 있도록 병원을 늘려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