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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發 집값 급등세 확산] 집값 급등세 수도권으로 확산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2 17:08

수정 2018.01.22 20:56

서울 강남권 이어 강북권도 오름세.. 과천.판교 이어 위례신도시도 꿈틀
[강남發 집값 급등세 확산] 집값 급등세 수도권으로 확산

정부의 서울 강남 재건축 규제와 대대적인 투기단속, 세무조사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 집값 급등세가 결국 서울 전역과 수도권 핵심 신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등 강남권과 인접한 한강변은 물론 서울에서 가장 소외된 곳이던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은평구 등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또 서울 주변 신도시에서도 과천, 판교, 분당에 이어 위례신도시도 본격적인 오름세가 시작됐다.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처럼 강남발 집값 급등세가 주변까지 번지면서 일각에선 과거 노무현정부 때의 '집값 랠리'가 다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부동산 시세를 현장취재한 결과, 서울의 경우 강남권과 인접하거나 마주보고 있는 동작구와 성동구, 광진구의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억원 이상씩 오르는 곳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극동한강2차 단지 내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모두가 강남권만 올랐다고 생각하는데 마주보고 있는 성동구와 광진구도 상승폭이 커졌다"며 "특히 광진구의 경우 12월 말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6개월 전에 비해 40% 이상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진구 광장동 극동한강2차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근 매물이 11억원 안팎에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작년 7월 말까지만 해도 7억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12월 말부터 정말 일주일에 1억원 가까이 오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도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흑석동 명수대현대 78㎡의 경우 호가가 보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라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초 실거래가격이 8억1500만원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의 급등세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던 이른바 '노.도.강'도 이달 중순 이후 강남발 상승세로 인한 영향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1단지 인근 관계자는 "그렇게도 전화 한 통화 없더니 요즘 들어 찾는 사람도 늘고 거래도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다"며 "거래가격이 크게 오름세를 타고 있지는 않지만 매물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과 가까운 신도시는 이미 바람을 탔다. 과천, 판교, 분당이 지난해 가을부터 강남권과 같이 급등세를 연출하더니 1월 들어서 위례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받고 있다. 위례신도시 우남역 푸르지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1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금은 전용면적 84㎡가 작년 말까지만 해도 8억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호가가 10억원 안팎까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 강남권 집값 급등세가 주변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정부는 보유세 인상, 재건축연한 확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을 고민하고 있지만 역시 마땅한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예상해 단지별 환수금 규모를 발표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출렁이는 시장을 잠재운다는 보장도 없어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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