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고 청사에서 나온 장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조사를 성실히 잘 받고 마쳤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장 전 비서관을 재소환해 '사찰 및 증거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을 입막음하는데 그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3월 청와대의 사찰 개입을 폭로한 장 전 주무관은 "'장 전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는 설명과 함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5만원권 신권 100장이 묶인 돈다발 10 뭉치를 '관봉' 형태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검찰에 소환된 류 전 관리관은 5000만원에 대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것',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했던 과거 진술을 번복, 장 전 비서관이 출처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소환해 관봉 출처와 전달을 지시한 '윗선'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국정원 자금 불법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받은 돈이 장 전 비서관과 류 전 관리관을 거쳐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의 상급자인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비서관 소환 조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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