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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 "국익 위해선 보수우파도 좌파정책 가져다 써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3 17:36

수정 2018.01.23 17:36

지방선거에 임하는 보수의 전략 김대식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에 듣는다
보수는 이익으로 뭉친 집단.. 자기희생.인재양성은 부족
여연 통해 젊은층 공략 힘써.. 100여개 대학 자문위 위촉
文대통령 지지율은 기대감.. 지방선거가 제대로 된 평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 시국과 향후 지방선거 전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현 시국과 향후 지방선거 전망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을 이끄는 김대식 원장의 어조는 단호했다. 취임 6개월을 넘긴 김 원장은 한국당이 아직도 여당의 티를 벗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우파가 진보좌파에게 배워야할 두가지를 제시했다.

'자기 희생'과 '인재 양성'이 진보좌파에 비해 부족했다는 것을 강조한 김 원장은 "좌파 정책도 필요하면 보수우파가 써야 한다"며 정책적인 면에서 국익을 생각해야함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인수위를 거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선후보 당시 수행단장을 맡았던 김 원장은 여연을 통해 보수의 정책역량을 응집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좌파정책이라 쓰면 안돼? 그건 아냐"

김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여의도연구원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보좌파는 이념으로 뭉쳐있지만 보수우파는 이익집단으로 뭉쳐있었다"며 "이익집단은 이념집단에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9년간 집권을 통해 이익집단에 국한된 정책에서 벗어나 이념에서 파생된 정책을 적절하게 조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함을 제시한 것이다.

김 원장은 "좌파정책이니까 우린 쓰면 안 된다? 그건 아니다"라며 "저는 국익을 먼저 생각하자고 말한다. 좌파정권의 정책도 우리가 가져다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보수우파가 진보좌파에 배울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자기희생이고, 하나는 사람을 키울줄 모른다는 것"이라며 두가지 보완에 나서야 함을 지적했다.

실제 김 원장은 여연에서 무보수로 원장직을 수행하는데 이어 최근 자신의 고향인 부산지역 당협위원장에도 응모하지 않았다. 그는 "홍 대표가 대구로 갔는데 여연원장 마저 부산으로 가면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아 적절치 않아 보였다"며 "지금은 지방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과 인적 전략을 짜는 역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보수우파 재건 차원에서 인재 영입에 주력했다는 김 원장은 젊은층 공략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여연을 통해서 국내 200여개 4년제 대학 중 1차적으로 100여개 대학에 청년정책자문위원을 위촉해서 젊은 혈액이 흐르도록 선순환구조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맹목적 반대 보다 대안을 만들어야함을 강조한 김 원장은 "최저임금 문제와 같이 국민들이 간지러운 곳이 어디인지, 실생활로 가서 현장 정책을 짜야 한다"며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정책을 보고 탓만 하는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단순히 탁상공론 정책을 내지 말고, 정책위에서 큰 그림을 그려도 우리는 생활정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지지율? 아직은 기대감"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 원장은 "당장 대중인기영합 정책에 몰두하면서 미래를 위한 희망 종자는 남겨두지 않고 있다"며 "현재만 있고 미래는 없는 시한부 대한민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묻지마 포퓰리즘의 피해대상은 다음세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연의 역할이 여론조사에만 집중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여연이 여론조사만 하는 줄 아는데 그건 업무량의 5~7%밖에 안된다"면서도 "지금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지율 보다 기대감이다. 그래서 당분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사할 시기가 아니다. 정부에 대한 진짜 평가는 최소한 10개월을 넘겨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평가가 제대로 된 지지율일 것이다.
그때 여연에서 심도있게 조사하겠지만 현재 지지율은 의미없다"고 설명했다.

6월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 김 원장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전국 신년인사회를 돌았는데 부산만해도 역대 어느 전당대회, 대선 때하고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확실히 대선 때보다 분위기가 훨씬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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