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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향한 安-劉.. 호남 민심 ‘되돌리기’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3 17:36

수정 2018.01.23 17:36

安 "통합정당 지지 믿어"
劉 "지역주의 극복할 것"
이번주 영남지역도 방문
국민의당 갈등 일촉즉발.. 반대파 징계 잠정 연기.. 박지원 "안철수 사당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영호남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겠다는 당의 정체성을 홍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호남 바닥 민심 잡기로 첫 삽을 뜬 양 대표는 이번 주내 영남지역도 방문, 통합신당의 세 확산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23일 광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양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호남 정신'을 치켜세우며 지지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호남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물줄기를 터준 곳이며, 항상 개혁의 선두에 있었다"며 "호남에서 (통합정당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도 "저는 대구시민들이 네 번 뽑아준 정치인이지만 지역주의를 팔아서 정치해 본 적이 없다"며 "광주.대구 사람이 뭐 그렇게 다르겠느냐. 과거 지역감정을 악용해 정치 생명 연장했던 구태정치와 결별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를 광주시당에서 개최하고 5.18묘역을 참배했다.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화학적 결합'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양당은 이날 호남에서 통합신당 지지 호소를 함께한 데 이어 조만간 영남을 포함한 다른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가며 통합신당 닻을 올리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한다. 당의 얼굴이 될 당명도 공모에 나섰다.

통합추진협의체는 "오는 28일까지 통합개혁신당의 의미와 가치를 반영하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당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당 대표가 순조롭게 통합신당 창당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과는 달리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진행중이다. 안 대표는 당초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창당을 추진중인 통합 반대파를 해당행위로 징계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징계가 이뤄질 경우 '안철수 사당화'로 비춰질 수 있어 여론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반대파의 탈당 결행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대신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대파 세력을 향해 '최후 통첩'을 던졌다. 안 대표는 "호남정신을 자신들 정치에 이용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당내 당'을 만드는 창당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동시에 창당추진위원회를 해산하고 당명 공모 등의 해당행위를 철회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파 의원들의 입장 정리 시한을 '이번 주까지'로 못 박았다.


반대파 의원들의 날선 발언도 이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오늘 소집했던 당무회의를 취소했다가 또 연기하고 같은 시간 기자회견을 한다"며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당무회의를 '안철수 주머니'에 들어있는 공깃돌 취급하는 사당화 사례"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황주홍 의원 등 통합 중재파 인사들은 24일 별도 모임을 갖고 분당 갈등을 봉합시킬 중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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