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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업들의 열정, 평창서 빛난다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3 19:45

수정 2018.01.23 21:11

파이팅 평창, 우리가 응원합니다
(7) 지원사격 나선 재계
1조원 넘게 내놓은 재계
기부.후원금, 목표액의 113% 넘어… 티켓판매도 앞장
성화봉송 몸으로 뛴 총수들
신동빈.조양호.황창규 회장, 성화 들고 서울거리 달려
비인기 종목의 든든한 버팀목
스켈레톤.봅슬레이.아이스하키 등에 아낌없는 지원
LG전자가 후원한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 연합뉴스
LG전자가 후원한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재계는 다각도의 지원을 통해 올림픽 분위기 고취에 막바지 힘을 보태고 있다.

재계의 적극적 후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목표액의 113%에 해당하는 후원금과 기부액을 확보했다.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후원금과 기부액은 1조645억원을 기록했으며 티켓 판매율은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올림픽은 66.4%, 패럴림픽은 6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정적 후원뿐 아니라 기업 총수가 직접 나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현황과 준비상황을 소개하며 글로벌 홍보전을 펼쳤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로 일대에서 성화봉송 릴레이에도 참여한 바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성화봉송을 했다.

■문 대통령 독려에 막바지 후원 '봇물'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을 주저하던 재계에 적극적인 성원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 행사에 참석, "기업들, 특히 공기업들이 올림픽을 위해 좀 더 마음을 열고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말 8884억원에 머물렀던 재계 후원 및 기부금이 4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조직위가 밝힌 후원사는 국내 기업만 약 80곳이다. 2014년 소치(44개), 2010년 밴쿠버(56개), 2006년 토리노(34개) 등 이전 대회보다 많다. 후원금과 기부액 규모도 밴쿠버(8250억원)와 토리노(4780억원) 올림픽보다 크다.

5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는 삼성전자, SK, LG, 현대.기아자동차, 롯데, 포스코, KT, 한국전력, 대한항공, 맥도날드 등이다. 또 15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공식 스폰서로는 삼성생명, 네이버, 한화, CJ, 신세계, KEB하나은행,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있다. 한진, 현대백화점, 한샘, 삼성물산, 에쓰오일, 코레일 등은 25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공식 공급사로 측면 지원하고 있으며 LS, 인터파크, 오뚜기, 매일유업, 한전KPS 등이 공식 서포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화봉송, 케이터링 등 다각도 후원

각 기업은 현금 후원뿐 아니라 현물 지원, 홍보행사에 참여하면서 다각도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화봉송에 대한 후원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계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응원한다는 의미의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를 테마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500명의 주자와 함께 성화봉송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선수단 수송차량과 의전차량, 대회 운영차량 등 총 4100여대와 별도의 후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와 3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지원차량으로 투입한다. 대한항공 역시 항공권 지원, 대외 필수장비(스노트랙) 무상 운송, 조직위원회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철강부문 공식 파트너사인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평창동계올림픽 D-100일을 기념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포스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중요한 시점에 동계올림픽 대표 후원기업인 포스코에서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공식 후원을 맡은 신세계푸드는 평창 선수촌,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국제방송센터(IBC)에서 선수단과 운영인력 등 1만여명의 식사를 책임진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조직위원회의 운영자금 관리와 입장권 판매대금 수납 등의 기본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대회기간 전용 영업점 설치를 통해 참가선수단, 조직위원회 관계자,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입출금 업무, 외국환거래 업무 편의를 제공한다.

■아이스하키 등 개별 선수단 지원도 활발

각 기업들은 평창동계올림픽뿐 아니라 대회에 출전하는 개별 동계스포츠 선수단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과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광고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했다.

포스코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개최되는 패럴림픽의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썰매 설계업체인 매시브블레이드와 공동으로 최초의 한국형 썰매를 개발,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한 썰매는 포스코의 신소재인 고망간 방진강,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 스테인리스강 등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4년 10월 T-봅슬레이 전달을 시작으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용 봅슬레이를 완성해 전달했다.

효성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효성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후원 협약을 맺었다. 효성은 2017-18 시즌, 2018-19 시즌 동안 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포상금도 지급한다.
또 자체기술로 개발한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최첨단 신소재를 대표팀의 운동복이나 기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키로 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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