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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르헨에 구매대금 지원.. FA-50 수출 불씨 살아났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4 17:29

수정 2018.01.24 20:54

수출입銀, 금융지원 검토.. 다음주 양국 협상 나설듯
韓, 아르헨에 구매대금 지원.. FA-50 수출 불씨 살아났다

꺼져가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6000억원에 달하는 경공격기 'FA-50'(사진) 아르헨티나 수출 계약이 한국 정부의 금융지원이 유력시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연말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출의향서를 발행해 금융지원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KAI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관련 기관이 내주 아르헨티나 군 당국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FA-50을 구매하겠다는 아르헨티나 입장에 한국 정부가 금융지원 의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수주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구매대금을 제대로 상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원 확정에 다음주 협상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에 따르면 KAI 재경실장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KOTRA 방산물자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다음주 아르헨티나로 이동, 현지 군 당국과 FA-50 수출을 놓고 협상을 한다.

KAI와 관련기관들이 총출동해 FA-50 수출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은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2월 29일께 대출의향서를 발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르헨티나의 A-4 등 자국 공군 노후전투기 교체사업 규모는 5억3000만달러(약 5678억원)로 KAI는 FA-50 12대 수출을 아르헨티나 군 당국과 협상해왔다. FA-50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됐으나 재정여건상 아르헨티나 정부는 한국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FA-50을 구매하는 금융지원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난색을 표했고 당초 지난해 9월 말까지 금융지원을 확보하려 했던 KAI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이후 수출계약은 난항을 겪었고 결국 수출 건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 의사를 담은 대출의향서를 발행하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됐고 실무진들이 아르헨티나 당국과 다시 협상에 나선 것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출의향서는 우리 기업이 수출을 할 때 금융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수출계약이 확정되면 금융지원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 지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대금 받을 수 있나

문제는 구매대금을 한국 측에서 대출해 지원하기로 하면서 대금을 아르헨티나로부터 모두 상환받을 수 있는지다. FA-50 12대의 구매대금 규모는 5억3000만달러로 책정돼 아르헨티나 측으로선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경쟁기종인 이탈리아의 M-346 수출 지원 공세가 만만치 않아 협상방향은 언제든 뒤바뀔 수도 있다. FA-50이 우선기종으로 선정됐으나 이탈리아 측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을 통해 마크리 대통령을 대상으로 M-346 사업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특히 이탈리아 정부는 2년 거치에 12년간 상환하는 조건의 강력한 금융지원안도 제시했고 M-346 외 헬기, 수송기, 군용트럭을 아우르는 복합패키지까지 제안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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