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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갱년기 성장호르몬 치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5 09:49

수정 2018.01.25 09:49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오른쪽)이 갱년기 남성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오른쪽)이 갱년기 남성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남녀를 불문하고 무기력과 피로감이 밀려옵니다. 남성은 정력도 떨어져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특히 여성은 안면홍조, 질건조증 등으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갱년기 증상으로 괴롭다면 성장호르몬이나 성호르몬 보충을 통한 노화방지요법을 시도해볼만 합니다.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은 "성장호르몬 투여로 정신적 증상 개선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며 "빠른 사람은 치료 시작 1~2주 후면 불면증이 없어져 숙면을 취하게 되고 자신감과 행복감, 의욕이 살아남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들어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복부지방이 늘어나서 올챙이배가 되기 쉽습니다. 이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활력을 떨어뜨리고 만성질환을 부릅니다. 또 콜라겐 합성능력과 근육의 탄력이 저하돼 피부가 처지고 잔주름이 잡히게 됩니다. 혈관에 기름이 끼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심하면 심근경색, 뇌경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질환도 걸리기 쉽습니다.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피로를 잘 타며 성욕감퇴나 발기부전이 올 수 있습니다.

노화의 원인으로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대에 가장 많이 분비된 성장호르몬은 10년마다 14.4%씩 줄어 60대가 되면 20대의 50% 이하로, 70대가 되면 20% 이하로 감소합니다.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심혈관 기능부터 좋아집니다.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지방분해효소가 활성화돼 중성지방을 분해합니다. 동시에 지방 합성이 억제돼 체내에 불필요한 지방이 쌓이지 않게 됩니다. 복부지방 그중에서도 잘 없어지지 않는 내장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지방분해가 촉진되면 동맥 내벽의 기름때가 제거되고, 동맥이 다시 탄력을 얻게 됩니다.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은 줄여주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므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피부·인대·근육·관절이 부드러워지고 피부도 두꺼워지면서 잔주름이나 피부 처짐이 개선됩니다. 피부가 두꺼워지면 보습 효과로 피부가 촉촉하고 매끄러워집니다. 이외 가늘어진 머리카락이 다시 두꺼워지고 머리숱이 많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아직 먹는 약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주사제로 매일 맞는 것과 1주일에 한번 맞는 제형이 나와 있습니다. 다만 성장호르몬도 오남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근육 증강이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용량을 사용할 경우 당뇨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노화로 인해 감소한 세포외액을 다시 늘리므로 손발이 붓는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약 10% 안팎에서 나타납니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저절로 사라지지 않으면 투여량을 줄이거나 중단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관절 내에 수분이 증가해 가벼운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발생률은 5% 이하입니다. 치료 초기에 몸에 가벼운 열감과 근육통, 머리 띵함, 두통 등을 느낄 수 있으나 드물며 역시 며칠 지나면 사라집니다.


권 원장은 "부작용에 비하면 긍정적 효과가 높아 항노화 치료로 권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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