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소방청 중간조사 결과 37명 사망 131명 중경상

오성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14:24

수정 2018.01.26 17:02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이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사고와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이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사고와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밀양=오성택 기자】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소방본부가 브리핑을 통해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26일 오후 1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오후 1시10분 현재 사망 37명, 중상 18명(응급 8명, 긴급 10명), 경상 1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환자 한사람 한사람 모두 구조하지 못해서 매우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숙였다.

최 서장은 "세종병원에서 최초 화재신고가 접수된 것은 26일 오전 7시32분이며, 오전 7시35분 화재접수 3분만에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37분 대응 1단계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또 "7시39분 현장에 도착해 지휘권을 발휘하고 대응2단계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불은 오전 9시 29분 초진에 이어 오전 10시 26분 완전히 꺼졌다.

최 서장은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진입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화염이 너무 강하고 연기가 자욱해 접근하기 어려웠다"며 "병원 2층에서 복식사다리를 통해 많은 인명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화염이 병원 중앙계단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에 병원 건물 양쪽에서 사다리를 이용, 인명구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병원 1층 응급실 엘리베이터에서 6명을 구조하고 2층 중환자실에서 15명을 구조했다.

최 서장은 또 "병원 자체가 요양병원이다보니 중증환자 및 호흡장애 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대부분은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화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직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재발생 당시 의사 2명과 간호사 9명이 당직 근무중이었다"고 말했다.

화재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병원은 스프링쿨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경보음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장은 밀양경찰서에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 과학수사요원 등 56명의 수사관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병원 관계자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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