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일부 환자 침대에 팔 결박돼 구조 시간 지체됐다

오성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7 11:06

수정 2018.01.27 11:06

대책본부, 5일간 희생자 추모기간 정하고 합동분양소 운영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대책본부가 27일 오전 10시 세종병원 옆 농협건물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긴박했던 구조현장과 유가족 지원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대책본부가 27일 오전 10시 세종병원 옆 농협건물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긴박했던 구조현장과 유가족 지원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밀양=오성택 기자】 경남 밀양시는 세종병원 화재사고와 관련 27일 시청 소회의실에 범정부통합지원본부와 합동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 옆 농협 건물 2층에서 이병희 부시장과 최만우 밀양소방서장 주관으로 브리핑을 열고 사고수습 현황을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이 시간 현재 사망자는 37명, 중상자 9명, 경상자 142명 등 총 18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며 “중상자 9명 중 2명은 의식불명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식불명으로 알려진 중상자 2명 중 1명은 80대 고령인데다 폐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1명은 40대 후반의 여성으로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사망자들은 밀양병원 등 10여 곳에 분산 안치돼 있으며, 부상자들은 밀양과 진영 등 도내 병원 29곳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문화체육회관에 합동분양소를 설치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문을 받고 있으며, 사망자 및 부상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장례절차 협의 및 분향소 운영, 장례 보조비 지원 등의 문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27일부터 이달 말까지 희생자 추모기간으로 정해 희생자들을 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18가족은 빈소를 설치했으며, 나머지 19가족은 빈소를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유가족이 원하는 장소에 빈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세종병원 환자 중 일부는 침대에 한쪽 팔이 결박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현 밀양소방서 구조대장은 “3층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 20여명 가까운 환자들 중 서너 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의 한쪽 팔이 침대에 묶여 있어 결박을 푸는데 30초~1분 정도 시간을 지체했다”며 “이 시간이면 유독가스를 많이 들이마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환자들의 의식유무를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며 “한사람이라도 더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조건 환자를 업고 뛰었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