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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노에듀] ‘100세 시대’ 경력개발 일상화… 성장하는 이러닝 산업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8 19:35

수정 2018.01.28 19:35

클라우드 환경 갖춰지고 PC.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 시간.공간 제약 없이 학습가능
[fn이노에듀] ‘100세 시대’ 경력개발 일상화… 성장하는 이러닝 산업

스마트폰, 태블릿 단말의 보급으로 학습환경이 급변하면서 이러닝 산업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학습 툴의 편리성 향상 및 정보통신기술의 향상, 클라우드 환경의 진전은 이러닝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 관련산업도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100세 시대에 돌입하면서 평생직장 개념보다는 재취업 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성인교육 시장이 열리는 모습이다. 2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이러닝 시장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 산업도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기기.기술로 '이러닝' 산업 꾸준한 성장세

이러닝이란 전자적 수단, 정보통신 및 전파.방송 기술을 활용해 이루어지는 학습을 위한 콘텐츠, 솔루션, 서비스, 하드웨어를 개발, 제작 및 유통하는 사업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6년 이러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도 국내 시장 규모는 3조 4287억원에 달한다. 2015년 3조4198억원 대비 0.3%가 증가했고 2004년 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대학 등 정규 교육기관과 중앙정부.지자체.공사 등 정부/공공기관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정규 교육기관의 시장규모 전년대비 성장률은 1.4%에 달했고 정부/공공기관은 0.6% 증가했다.

실제 2012년 전체 이러닝 시장규모는 2조6043억3300만원에서 2013년 2조8611만4100만원, 2014년 3조1458억1500만원, 2015년 3조4198억1900만원, 2016년 3조4286억 65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정규 교육기관에서 2012년 1367억2200만원, 2013년 1443억2700만원, 2014년 1612억3400만원, 2015년 1694억9400만원, 2016년 1717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및 공공기관은 2012년 1750억6200만원, 2013년 1761억2600만원, 2014년 1983억1600만원, 2015년 2227억900만원, 2016년 2239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닝교육 시장은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과 인공지능(AI) 학습관리 시스템으로 이러닝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교육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없애고 있다"라면서 "새로운 시장, 기기, 기술 등 이러닝을 통한 교육 서비스 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이러닝, 시간.공간 제약없는 자기계발 가능

100세 시대에 돌입하면서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이에 이직, 재취업,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관심이 이러닝으로 집중되고 있다. 발맞춰 교육업체들도 앞다퉈 성인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 2015년과 2016년의 개인특성별 이러닝 이용 증감률을 보면 10대 0.9%, 20대 0.1%, 30대 0.1% 증가한 반면 40대는 1.6%. 50대는 2.0%나 올랐다. 학생 중심의 이러닝 교육이 전 연령층, 직장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업무에서 외국어가 쓰이는 비중이나 필요성이 커지면서 승진평가에서도 외국어 능력을 우대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이 승진을 위해 학원문을 두드리기 보다는 이러닝을 통해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강의 시장이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2016년 이러닝 업체의 매출은 3조4875억7400만원으로 2014년(3조 4851억1900만원) 대비 0.1% 늘었다. 이들 업체의 매출은 지난 2006년 1조6177억9700만원에서 10년만에 두배로 급성장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러닝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시대의 정점에 서있다. 기존 교육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던 이러닝을 바탕으로 새롭게 대두되는 에듀테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전체 사업체중 이러닝을 도입하거나 이용하고 있는 사업체의 비율은 6.4%였다. 2012년 5.4%, 2013년 5.5%, 2014년 5.8%, 2015년 6.3%로 증가 추세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규모가 큰 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이러닝 도입률은 2012년 64.2%, 2013년 65.1%, 2014년 66.1%, 2015년 66.2%, 2016년 68.9%로 전년대비 증감률이 2.7%에 달했다. 전체 사업체에서 2016년도 이러닝 총 지출액은 1조4514억으로 추정됐다. 전년 1조4497억원보다 0.1%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내수침체에도 성인대상 교육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민간 자격증.기업 내 직무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서비스를 기업에서도 선호하고 있다"라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이러닝은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가 제공되기 때문에 교육 몰입도가 높고 기존 오프라인 학습에 비해 저렴하며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이러닝 업계 재편, 기술.컨텐츠 개발이 경쟁력

사업체에서도 이러닝을 도입해서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는게 보편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1999년 노동부 고용보험환급제도의 재직자 직업능력개발 사업으로 시작된 교육비 지원은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직원의 이러닝 학습에 대한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는 사업체는 전체의 53.8%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1999년 이후 약 18년 정도가 흐른 지금 이러닝 업계는 메이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다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15년 이상을 본 사업으로 유지해 오며 시장의 주요 컨텐츠 제공자인 기업은 4개 기관 정도로 압축됐다. 경쟁력이 없는 신생기업 및 대기업을 기반으로 한 많은 기관들이 사라지게 됐다.

이러닝의 신흥강자와 대기업의 사업진출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비교적 고용보험 지원금이 높았던 이러닝 교육을 '고용보험 지원제도'에 입각한 수익사업으로만 사업모델을 그렸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닝 사업은 인프라 기반의 사업으로 IT자원과 함께 교육프로그램 설계 및 구성력, 자체 특화 사업모델 그리고 컨텐츠개발의 경쟁력 등 사업 고려요소가 어느 특정의 한 부분만이 아닌 전반적인 경쟁력이 갖춰져야지만 수익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본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경험을 위주로 시장에 대비한 기존 사업자가 신흥기업보다는 조금 더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이에따라 정체를 보이는 이러닝 시장의 돌파구는 개인시장 공략 등 사업 방향 전환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이러닝 시장은 기업도 줄어드는 등 더는성장하지 못하는 구간이다"라며 "기업에서도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부하고 있는 사람을 뽑고 있다.
개인은 어떻게든 공부를 해서 경력개발을 해야하는 상황이므로 개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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