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로밍 횟수 등 빅데이터 활용도 높인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9 17:51

수정 2018.01.29 21:17

금융권, 중금리대출 맞춤형 '톡톡 튀는' 이색 신용평가 확대
인터넷전문銀 모델개발 적극.. 통신요금.택시탑승 실적 이용 새 신용평가모델 도입 서둘러
시중銀도 금융 거래 등 이용.. 모바일 금융상품 출시 잇따라
로밍 횟수 등 빅데이터 활용도 높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의 신용평가시스템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톡톡튀고,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세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 도입의 필요성이 높어지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르면 케이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적극 운영 중이다. 특히 주주사인 통신사(KT)나 유통사(GS리테일)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먼저 케이뱅크는 개인대출 분야에서 KT의 통신실적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통신요금.단말기대금 납부 실적은 물론 통신요금제수준.단말기가격 역시 신용평가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로밍횟수 역시 포함돼 얼마나 자주 해외를 나가는 지 등도 반영된다.

자영업대출을 위해서는 주주사인 BC카드를 통한 가맹점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자영업자의 신용평가의 경우 시중은행들도 어려워하던 부분"이라면서 "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BC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수준 등을 평가해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자체 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위해 다양한 빅데이터를 쌓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택시의 운행기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택시 탑승기록 등을 수집하기 위한 동의를 받고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중"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른 빅데이터와 엮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들도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행은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텔코스코어'를 도입하고, 모바일 금융상품인 'JB U+ 우대상품'을 출시했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공동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으로 금융거래실적뿐 아니라 통신사를 이용하면서 축적한 가입정보, 요금납부실적, 결제정보 등을 분석한 통신 빅데이터 정보로 신용도를 평가한다.

해외 금융권 역시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은행 내 거래데이터는 물론 소셜미디어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모델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도이체뱅크는 SNS기반의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도입해 기존 신용평가 방법과 병행해 대출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호주의 웨스트팩 은행은 고객의 파산으로 인한 대출 부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객의 행동변화와 관련된 질적.양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예측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의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거래 내역을 빅데이터로 구축, 고객 신용도를 분석해 무담보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이같은 흐름은 국내 금융권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려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저신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은행이 확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동안 은행거래 실적이 미약한 사회 초년생이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금리 대출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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