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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병역명문가문들이 안보의 주춧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9 19:48

수정 2018.01.29 19:48

[특별기고] 병역명문가문들이 안보의 주춧돌

국민 개개인이 국가에 헌신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체육.예술인은 각종 국제대회 등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이는 것으로 국격을 드높이기도 하고 경제인들은 국부(國富)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 사회에 공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방.납세.교육.근로의 의무를 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의 존속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국가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의무를 다한 국민들이 마땅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법령과 규칙.제도를 마련하고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무청의 '병역명문가'제도 또한 국가를 위해 병역의무 이행을 다한 이들이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병역명문가란 3대(代) 가족(조부, 부.백부.숙부 및 본인.형제.사촌형제 등 조부의 직계비속 남자)이 모두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하는 것으로, 병무청에서는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선정된 병역명문가 가문에 대해서는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장관 등의 표창과 함께 증서(패)를 수여하고 안보견학 등의 호국문화행사를 통해 대상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등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의 가치를 드높여 준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쟁이나 파병에 참여한 가족이 많거나 전사, 순직, 전.공상자 등이 많은 가문 등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명문가를 발굴해 '스토리 가문'으로 선정, 표창하고 그 사연을 공개하고 있다.

병무청은 지자체와 공동으로 '병역명문가 예우에 관한 조례' 제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국 70개 자치단체가 병역명문가 홍보와 예우, 지자체 산하 기관 또는 시설 이용료 할인.감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또 병.의원 진료비 및 각종 스포츠.문화시설 요금 감면, 은행 금리 우대 등의 협약을 통해 병역명문가를 지원하는 단체는 전국적으로 총 697개소에 이른다. 현재까지 경남지역 병역명문가는 총 265가문, 1366명이 선정됐으며, 경남병무청은 꾸준한 협약 체결을 통해 총 43개 단체가 병역명문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병역명문가 가족들이 가장 필요로 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합리적인 신규 선양사업 발굴을 위해 설문조사 등을 통한 활발한 피드백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가문을 선양하는 사업은 사회 전반적으로 병역이행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최근까지 계속되었던 북한의 핵 실험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모처럼 해빙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처럼, 편안한 가운데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에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국가 안보 유지의 가장 기본인 병역의무이행을 3대에 걸쳐 이뤄낸 전국의 3900여 병역명문가문들이야 말로 대한민국 안보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달 15일부터 시작된 2018년 병역명문가 접수에 국가안보의 귀감이 되는 많은 가문이 신청해 병역과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성원 경남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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