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이슈분석]삼성전자 액면분할, 변하는 것과 대응전략은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5:59

수정 2018.01.31 15:59


코스피 주요기업 액면분할 현황
(원)
액면분할 전 사명 액면분할 발표 재상장 분할전 액면가 분할후 액면가 분할전 종가 재상장 당일 종가
SK텔레콤 2000-03-16 2000-04-24 5,000 500 2,940,000 302,000
아모레퍼시픽그룹 2015-03-03 2015-05-08 5000 500 1,630,000 154,000
아모레퍼시픽 2015-03-03 2015-05-08 5000 500 3,884,000 376,500
제일기획 2010-02-23 2010-05-10 5000 200 349,000 13,150
녹십자홀딩스 2011-02-14 2011-05-04 5000 500 139,000 14,500
삼성화재 1999-05-10 1999-07-05 5,000 500 815,000 82,100
롯데제과 2016-03-07 2016-05-17 5000 500 2,498,000 260,000
(한국거래소)

삼성전자의 기습적인 액면분할에 대해 증권업계는 주주환원 정책의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액면분할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과거 초고가 종목의 액면분할 사례들을 종합했을때 단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식의 액면가 5000원을 100원으로 바꾸는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1월 31일 발표했다. 보통주식 총수는 기존 1억 2838만여주에서 64억1932만여주가 된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16일이며, 구주권 제출 예정일은 3월26~4월26일 까지다.
4월25일 부터 신주 상장 전일까지 매매가 정지 된다.

■국민주 되는 삼성전자, 숨은 의미는
액면분할 재상장의 경우 주가 결정은 한국거래소가 가진 공식에 의해 결정된다. 정확히 떨어지는 계산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거래 정지일 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대략 50분에 1수준으로 결정된다. 25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5만원대 중반 가격에 재상장 될 것이라고 유추할수 있다.

증권업계는 이날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한 직후 곧바로 상황 분석에 들어갔다. 업계의 진단을 종합해 보면 기업가치가 자체가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예상할수 있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대신 회사측이 주주가치를 위해 노력 할 것이라는 신뢰가 강해지면서 장기적으로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일반인 접근성 높아졌다. 글로벌 초우량 기업을 손쉽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수급에 의존해 왔는데, 앞으로는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일반 투자자 수요가 늘것이다"며 "다만 기업가치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길게 효과를 보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액면분할 결정과 관련 몇년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나 시장투자자들도 액면분할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포기 하면서 액면분할 논의가 내부에서 급물살을 탔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액면분할 후, 무엇이 달라지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선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상승을 점쳤다. 과거 대형 종목들이 분할 상장했을때의 사례를 보면 거래량과 주가가 동반상승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10분1 액면분할로 294만원이었던 주가가 29만 수준으로 낮아졌다. 2000년 4월에 재상장 한 이후 주가가 5월에 11.5% 상승, 6월에는 25.9% 올랐다. 거래량도 재상장 전 2만주 수준에서 5월 35만주, 6월에는 28만주 수준을 기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단기 대응 전략으로 "기업의 저평가 해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눌림 해소로 단기 상승 여력을 약 10% 확보했다고 본다. 이에 따른 코스피 상승 여력은 2~3%(50~60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은 매매정지가 되기 전까지 꾸준히 선반영될 것이라는게 양 센터장의 예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를 보유할때 위험을 덜 감수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낮아진만큼 매도 하기도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10주를 가졌던 사람이 500주를 가지게 된 것이다.
바꿔말해 1주당 가격이 비쌀때는 선뜻 못팔았지만 이제 상황에 따라 적당량을 팔수 있게 된것"이라며 "액면분할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분산하기가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발표 이후 장중 8% 수준까지 급등했지만 마감은 0.20% 상승한 249민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7035억8200만원을 순매수 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54억7400만원, 1131억5500만원을 내던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박지애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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