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文대통령 잇단 현장행보 반갑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현대차가 만든 자율주행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렸다. 수소를 연료로 쓰는 전기자동차 '넥쏘'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바로 그 모델이다. 하루 전 한화큐셀 공장 방문에 이은 대기업 현장 행보다. 기업과 소통하며 태양광, 자율주행자동차 등 혁신산업을 북돋우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넥쏘는 모두 7대가 평창올림픽을 달릴 예정이다. 세계 주요국 정상 가운데 자율주행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 사람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약 10㎞를 달렸다. 차선도 바꾸고 시속 110㎞까지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자동차 경쟁에서 우리가 조금 뒤처진 게 아닌가 우려했는데 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차에서 좀 더 앞서갈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자율주행차는 정부가 정한 8대 핵심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가장 기본적인 충전시설부터 턱없이 부족하다. 문 대통령도 "수소차 충전시설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소차 충전소는 국내 11개에 불과하다. 건설비용이 높아 대기업이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기업 특혜시비 논란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이번 기회에 문 대통령이 규제완화에 적극 나서 보급 속도를 늘리는 계기를 기대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태양광 업체인 한화큐셀 진천 공장을 찾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만났다. 대통령이 10대 그룹 사업장에서 총수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큐셀도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다. 한화큐셀은 이날 500명을 더 채용했다. 근무시간을 줄이고 직원을 더 뽑았다. 일자리 가뭄으로 곤혹스러운 정부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업어주고 싶어 왔다"고 했다. 대통령과 만남은 한화큐셀에도 어려움을 전할 좋은 기회였다. 지난주 미국이 국내 태양광 업종에 내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뒤 재계에선 불만이 많았다.
노조 편을 들고, 대기업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뜻에서 문 대통령의 잇단 현장 행보는 바람직하다. 혁신성장은 정부와 기업이 소통하는 데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