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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中대형주 장세 본격화 '업종 1등株' 담아볼까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4 18:17

수정 2018.02.04 18:17

메이디그룹. 해강위시 등 유망업종 선두기업 대거 보유한
외국인.기관 자금흐름에 주목 "성장률 10% 이상 기대해 볼만"
삼성證, 텐센트.중국평안보험..상하이자동차 등 추천주 꼽아
[Money & Money] 中대형주 장세 본격화 '업종 1등株' 담아볼까

올해 중국 주식시장은 대형주의 성장성이 확대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과 함께 늘어나는 외국인 수급이 대형주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선강퉁.후강퉁을 통한 외국인 투자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2017년 수익률은 5.46%에 그쳐 글로벌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대형주 중심의 중국 CSI300지수는 같은 기간 20.60%의 지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세계 평균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 국면을 맞아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대형주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중국판 '니프티 피프티' 심화

삼성증권은 지난 1일 개최한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기조가 올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1위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더욱 높아지는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도 지난해 대형주 위주의 매수 전략을 펼치며 중국판 '니프티 피프티(미국의 기관화 장세 때 기관이 선호하는 50종목만이 차별적으로 상승했던 현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삼성증권은 진단했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지난해 기관화 장세 초기에 돌입했다면 올해는 그 연장선이 될 것"이라며 "성장하면서도 내재가치까지 포함된 소수 종목이 증시를 대표하는 '블루칩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형주는 주가 움직임이 둔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주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 등을 통한 성장세 가속으로 역동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주들이 몸집은 크지만 민첩하고 식성이 좋은 '백상아리'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선호주를 보면 이 같은 움직임은 확연히 드러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2015년 이후 시장 진입이 늘어난 기관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시장 성격이 결정된다"며 "외국인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백색가전 1위 메이디그룹, 영상장비그룹 1위 해강위시를 비롯해 유망업종 1~2위 업체를 주로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이들 대형주의 주가가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CSI300지수는 20% 성장했음에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 수준으로 최근 10년 평균(15배)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 연구원은 "중신증권은 올해 CSI300지수 내 기업이 최소 10%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며 "밸류에이션이 동일할 경우 이익만으로 지수가 10~15%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성+가치 높은 업종 상위株 추천

중국 증시에서 대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올해 추천주 목록에 △텐센트 △중국평안보험 △상하이자동차 △메이디그룹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업종 내 1~2위를 유지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평가했다.

아시아 시가총액 1위인 텐센트는 정보기술(IT)기업이면서도 SNS플랫폼 및 게임퍼블리싱 위주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담보돼 있다. 게임 흥행 불확실성이 있는 개발사와 달리, 퍼블리싱을 통한 수수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9억8000만명이 이용 중인 메신저 '위챗'을 통한 전자결제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등 미래 성장성이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중국평안보험은 보험업종 2위 기업이나 1위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어 성장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종합금융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개인간(P2P) 대출 플랫폼인 '루팍스'의 홍콩증시 상장 기대가 높은 점도 호재다.

상하이자동차는 친환경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자회사인 자동차부품업체 '화역자동차시스템'의 경쟁력이 긍정적이다. 세계 1위 백색가전기업 메이디그룹은 기존의 고성장세와 함께 외국인 비중이 24%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선호도가 주가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한편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호재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 진입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중국 증시 내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의 수급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34조원으로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며 "상하이종합지수의 올해 상단 밴드는 4000포인트로 15%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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