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분기 비수기 한파 지나는 '반도체주'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5:56

수정 2018.02.05 15:56

반도체주(株)가 1·4분기 비수기를 한파를 빗겨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까지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당분간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0.46% 상승한 239만 6000원에 마감했다.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 선고에 장 마감 직전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고점(285만3000원) 대비 약 16%가 빠진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냈지만 올해 1·4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수요 감소 등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이후 4.4% 하락하며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지수 하락 (-3.9%)을 견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부문에 대한 실적 감소 우려가 가장 크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낸드(NAND)와 D램(DRAM)에 대한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높아져서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4억대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며 "모바일 시장은 D램에서 30%, 낸드에서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모바일 수요가 둔화될 경우 낸드 가격 약세 현상이 우선 나타날 수 있고 D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2.49% 하락한 7만 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월 고점(8만7700원) 대비 19%가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1·4분기 전망이 어둡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1·4분기의 경우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의 재고조정으로 인해 D램과 낸드의 성장률이 각각 -2.3%, -2.0%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원화강세까지 겹쳐지면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9% 감소한 8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1·4분기를 지나고 나면 올해 연간 전망치는 여전히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장열 골든브릿지 연구원은 "낸드의 경우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수급 완화될 수 있다"며 "다만 연간 수급은 견조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으로 급격한 공급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2018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1.8%, 5.1% 상향한 37조1000억원과 17조9000억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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