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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 삼성 "재판부의 용기와 현명함에 경의"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7:44

수정 2018.02.05 21:12

국민 신뢰 회복할 방안 고민..평창 개막식 찾을수도
[이재용 석방] 삼성 "재판부의 용기와 현명함에 경의"

"재판부의 용기와 현명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삼성은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석방되자 "진실이 통했다"며 환영했다.

이 부회장측 이인재 변호사는 항소심 선고 직후 "중요한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용기와 현명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어 "다만 일부 받아들여지지 않은 주장에 대해선 상고심에서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도 이 부회장이 거의 1년 만에 영어의 몸에서 풀려난 데 대해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만 일각의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 부회장 역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 1년간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찾아뵐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삼성은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을 조기에 정상화할 계획을 세우면서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과 다음달 삼성그룹 차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오는 9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1년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부친이 병상에 누워 있는 상황인 만큼 직접 개막식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전망이다.

다음달 23일은 사상 첫 주식액면분할 등을 의결하는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이 제시할 새로운 경영좌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의 조치도 있을 수 있다.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부응해 그룹 차원에서 투자나 고용 확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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