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우조선·현대상선 수장들 입지 굳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5 18:07

수정 2018.02.05 18:07

채권단 지원.회생길 공통점 구조조정 긍정적 평가 많아 연임 가능성 더욱 높아져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조선과 해운산업을 대표하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의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은 오는 3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5월중 임기가 끝난다.

한국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우여곡절속에서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함께 회생길을 걷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이들 사장들은 회사 구조조정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사장들이 채권단 지원을 얻어내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는 게 안팎 평가다. 게다가 두 회사가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새로운 경영진을 투입하는 것은 채권단에도 부담이 된다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채권단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3월 주총을 통해 연임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이를 위해선 2월중에 사장 연임 등에 관한 주총안건을 정하고 경영진, 사내이사, 사외이사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만약 3월 주총에서 현 사장의 연임이나 새 사장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 경영진을 꾸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정 사장은 8년간 대우조선 사장을 지냈고 이번에 연임이 결정되면 추가 3년간 사장직을 다시 이어가게 된다. 조선업계에서 10년 이상 사장직을 유지하는 드문 경영자가 된다. 대우조선 내에서도 8년 이상 사장직을 이어간 경영진은 정 사장이 유일하다.

정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 5년간 대표로 부임했고,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 2015년 구원투수격으로 다시 사장직에 올라 올해까지 대표로 재임중이다. 최장수로 대우조선에 몸을 담아왔던 정 사장은 회사 구조조정 완성에 대한 개인적인 의지가 적지 않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거제 대우조선을 방문해 조선업 회생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혀 정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은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월급을 반납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성공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옛 모그룹인 현대그룹에 1950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지난달 제기하면서 회사 회생을 위한 최후 배수진까지 쳐놨다. 일각에선 유 사장이 연임을 노린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회사측은 적극 부인중이다. 그렇지만 유 사장 경영체제에서 시작된 초대형 소송이라는 점에서 직접 결자해지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에대해 "사장 연임은 채권단에 결정할 일이다.
연임을 위해서 현대그룹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만약 현대그룹에 대한 배임소송을 하지 않으면 유 사장을 비롯한 현 현대상선 경영진이 배임이 된다는 게 현대상선측의 해명이다.


조선.해운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지난해 채권단 지원을 확보하는 데 이미 성공해 큰 고비를 넘겼다"면서 "채권단이 현 경영진을 대체할 구조조정 마무리투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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