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평택 제2공장 30兆 투자, 이재용 출소 후 첫 의사결정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1라인 외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1라인 항공사진

삼성전자가 평택에 약 30조원을 들여 두번째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소 후 삼성이 대규모 투자로 단행하는 첫번째 의사결정이다.

6일 평택시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이사회 산하에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캠퍼스 2라인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경영위는 대규모 투자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 투자 건이 경영위를 통과하면 설 이후께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평택시 한 관계자는 "삼성 측에 (2라인 투자 발표) 날짜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최종 결재가 나면 이르면 이달 넷째주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영위에 올라가는 사안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를 끝내고 추진을 결정한 내용"이라며 "경영위 결재 단계에서 무산된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2라인의 최종 투자 규모는 약 30조원 안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에서 시공 중인 2라인 규격과 구조가 1라인과 같아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1라인에 2021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회사는 1차 15조6000억원, 2차 14조4000억원 등 2회에 걸쳐 투자를 발표했다. 생산 능력은 월 웨이퍼 투입량 기준 1층 10만장, 2층 20만장으로 총 30만장이다.

2라인의 첫 생산은 2020년을 목표로 잡았다. 생산 품목은 아직 미정이다. 해마다 급변하는 시황 탓에 대체로 반도체 생산 품목은 가동 1~2개월 전 결정한다.

다만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를 감안해 투자 규모는 1라인처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투자를 발표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공장 외관이나 1층 클린룸 수준의 투자 발표를 먼저 한 뒤 시황과 생산 증가에 따라 적절한 추가 투자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2라인을 증설하면서 평택 일대 경제와 고용 창출, 장비 협력사 발주 등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은 평택 반도체 단지에 이런 공장 4~5개가 들어갈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