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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정상화 시동] "삼성, 더 큰것 추진할 것"…외신들 신규투자에 주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6 17:10

수정 2018.02.06 17:10

생명과학 분야 투자 관심.. 반도체라인 확장도 예상.. 대규모 M&A 점치기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일 석방되면서 향후 삼성그룹의 투자전략이 해외 언론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석방과 관련해 삼성의 경영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특히 이 부회장의 신규투자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너머 신영역 개척을 노리는 삼성이 이번 사건으로 경영권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WSJ는 삼성이 2016년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사례를 지적하며 이 부회장이 생명과학 분야의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사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이제 이 부회장이 돌아왔으니 삼성이 그보다 더 큰 것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스도 6일 보도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의 투자 확대를 예견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 부회장이 풀려난다면 인수합병이나 반도체 라인 확장 같은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삼성 내 소식통을 인용해 비슷한 의견을 냈다. 소식통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합병이나 국제적인 파트너십이 정체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사업 결정을 내리더라도 투자환경이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최근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중국 반도체기업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들이 삼성의 잠재적인 경쟁자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부회장은 앞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승계하는 데 가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와병 이후로 약 4년째 병원에 머물고 있다.

AP통신은 냉정한 판결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이 관대한 형량에 놀랐다고 전하면서도, 이 부회장이 "한국에서 가장 큰 회사(삼성전자)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 대해 신뢰를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 거주 중인 비즈니스 컨설턴트 행크 모리스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삼성은 항소심 판결에서 뒤집기 위해 모든 영향력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은 이 부회장이 오는 금요일로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주요 후원사로 뛰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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