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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율주행차 'HD맵' 3D공간 플랫폼으로 확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6 17:45

수정 2018.02.06 17:45

목적지 안내하는 지도 넘어 AI.VR.AR 등 기술 융합해 영화관.쇼핑몰 등 내부구현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원장이 지난 5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K-시티'에서 5G 차량통신 기술(V2X)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원장이 지난 5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K-시티'에서 5G 차량통신 기술(V2X)을 설명하고 있다.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할 때,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SK텔레콤이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5세대(5G) 이동통신 비즈니스모델(BM)로 자율주행차를 낙점한 가운데 3차원(3D) 초정밀지도(HD맵)를 승부수로 띄웠다. 3D HD맵으로 자율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과 별도로 실사에 가까운 3D 공간 연출을 통해 쇼핑, 영화감상, 해저관광 등을 자율주행차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 박진효 ICT 기술원장(사진)은 지난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T맵(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초창기나 커넥티드 카 솔루션 개발 시점에는 HD맵을 목적지에 안내하는 지도로만 접근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5G와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과 결합된 HD맵이 고도화되면 3D 공간으로 안내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동하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VR기기를 착용한 뒤 '가로수길 의류매장'이라고 음성명령을 내리면 눈앞에 실제 매장 내부가 펼쳐져 쇼핑,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진효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CPS(Cyber Physical System.사이버 물리 시스템)가 바로 가상현실과 실제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HD맵을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고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로 염두에 놓고 BM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 기반 자율주행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승객이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G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 시점엔 손 안에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동영상(OTT)을 감상했지만, 앞으론 '바퀴 달린 스마트폰'인 자율주행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VR.AR 기반 실감형 미디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통신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하고, 엔비디아와 히어 등 글로벌 IT 업체와 함께 3D HD맵을 고도화 시킨 이유도 핵심 BM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 비히클 테크랩(Vehicle Tech Lab)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HD맵 제작 차량을 운행해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를 ㎝ 단위까지 표시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향후 주변 사물의 변화를 실시간 클라우드에 올려 다른 위치기반 서비스 업체와 완성차 업계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비히클유닛장은 "HD맵은 실시간 정확한 도로 정보를 갖고 있어 안전 운행과 연료 효율 측면에서 보험회사와 연계한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며 "향후 무인택배 등 드론 산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업체와도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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