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단독][마켓워치]MG손보 매각 본격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7 09:39

수정 2018.02.07 09:39

매각주간사에 삼일회계법인...복수 원매자 관심 표명

MG손해보험 매각 개요
매각 대상 자베즈제2호SPC 보유 MG손보 지분
대주단 NH농협은행(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새마을금고(300억원)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
RBC 비율 2017년 9월 말 기준 115.6%

[단독][마켓워치]MG손보 매각 본격화
MG손해보험 매각이 본격화된다. 지난 2017년 12월 중순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가 450억원 증자 안건을 부결시킨 후 한 달 반만의 행보다.

당초 2017년 9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에선 컨설팅 결과 2015년 삼일회계법인이 실사했을 때 대비 회사 가치가 1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돼 MG손보 증자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가 MG손보의 자구책에도 증자에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MG손보 대주단은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대주단은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주간사는 조만간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보내고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MG손보 대주단은 △NH농협은행(400억원) △한국증권금융(200억원) △새마을금고(300억원)로 구성돼 있다. 앞서 MG손보 대주단은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 안된다는 약정 조항을 내세워, 2017년 12월 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에 ‘기한이익 상실’ 통보를 한바 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2017년 9월말 기준 115.6%다.

대주단과 별개로 MG손보와 자베즈파트너스가 지난 2017년 11월 선정한 자본유치 주관사 KB증권을 통해서도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파트너스는 1800억원 규모로 그린손해보험의 자산을 인수하면서 2013년 2월 설립된 자베즈제2호SPC를 통해 MG손보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금융사를 포함해 복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매각 측과 A금융사 고위관계자는 2017년 말 MG손보 매각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또 매각 측은 2017년 B 생명보험사에 MG손보 인수 희망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손보 사업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MG손보는 1947년 출범한 국내 첫 재보험 회사인 국제손해재보험의 후신이다. 1965년에 국제화재해상보험으로 이름을 바꾼 뒤 손해보험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된 뒤 2013년 2월 자베즈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당시 인수 주체는 자베즈파트너스였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펀드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사실상 인수를 주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5년 10월 2000억원을 MG손보에 증자키로 결정한 후 현재까지 약 1500억원 가량을 단계적으로 분할 증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종백 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과 대척 관계에 있는 박차훈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MG손보에 대한 투자는 어렵게 됐다”며 “대주단으로서는 MG손보가 2017년 1월 이미 RBC비율 150% 이하를 기록한 만큼,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2017년 MG손보가 흑자를 기록했는데, 증자와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후 매각을 진행했으면 훨씬 유리한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