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장은 ‘파월 풋’을 기대한다? 외려 걱정하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인 '제롬 파월 시대'가 개막했다. 그런데 비경제학자 출신 첫 연준 수장의 탄생에 금융시장은 마뜩잖은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파월 취임 첫날인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가가 연이틀 폭락해 6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800포인트나 떨어지며 장중 2만4000을 터치하기도 했다(이튿날 주가 폭락세가 멈추면서 2% 급반등하기는 했다).

주가폭락 배경을 두고 임금 인플레이션 강화에서 비롯된 긴축가속 공포 때문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언론들은 금융시장에서 시장 친화적 발언으로 주가하락을 방어할 ‘파월 풋(put)’을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앞 다퉈 보도했다.

하지만 임금지표가 나온 지난 2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8% 중반대로 치솟은 와중에도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되레 큰 폭 떨어졌다.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달러화 가치 반등폭 역시 제한적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높일까봐 우려하기는커녕 오히려 충분히 올리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2일 나온 강력한 임금지표는, 감세 및 인프라 투자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압력 기대와 맞물리며 채권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가속 기대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금융시장이 파월 의장의 긴축 의지를 두고 의구심을 드러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달러화 약세 선호’ 발언으로 금융시장을 들쑤셔놓은 데 이어, 연준마저 지난달 말 정책회의에서 물가전망을 높이면서도 점진적 인상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게다가 중도적 비둘기파인 파월은 전임자의 점진적 인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널리 예상돼온 인물이 아닌가.

파월 의장이 되도록 일찍 통화정책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파월 풋’은커녕, 강해진 임금상승률을 반영해 시장의 긴축 우려를 높이는 방식이 절실한 때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