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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국산화율 최대 80%로..2024년까지 80조 투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06:02

수정 2018.02.08 06:02

세계 1위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오는 2024년까지 80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과 장비,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여 중국 등 후발국과 기술격차(5년)를 지켜내겠다는 목표다. 정부도 관련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2조원을 지원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주요 정책 방향을 담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도 출범했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및 소재·장비 중소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정부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 전문인력 육성, 대중소기업 협력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은 8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가 20조4000억원(2021년까지), SK하이닉스가 31조원(2024년)을 투자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 삼성디스플레이가 14조원(2109년), LG디스플레이가 15조원(2020년)을 투자한다.

이들 업체는 기술개발 및 시장 개척을 위해 장비·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다. 국산화율을 2022년까지 반도체 장비(2017년 기준 20%)는 30%, 소재(50%)는 70%로, 디스플레이(장비 70%, 소재 30%)는 각각 80%, 50%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실리콘보다 효율성이 높은 탄화규소(SiC), 텔룰라이드(GST), 질화칼륨(GaN) 등 신소재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 성능 1000배, 전력소모 1000분의 1의 신소재를 개발하겠다는 이른바 '반도체 2K(킬로) 프로젝트'다.

또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칩,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엣지컴퓨팅 기술 개발 등 인공지능(AI), IoT 분야의 R&D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20% 이상 신축이 가능한 플렉서블디스플레이, 소재 사용량 60% 절감 및 공정시간 50% 단축 가능한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를 개발한다.

신시장 창출을 위해 업계는 올 상반기 중에 자동차·가전·에너지·바이오·기계 등 5대 분야 R&D 및 표준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월드챔프 소재·장비 기업' 육성(2017년 3개→2022년 8개) 등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다. 2022년까지 총 2조원 규모다. △기술개발ㆍ설비확충, 협력사간 결제대금 등 1조원 이상의 자금 대출 지원 △정부와 대기업 1대1 매칭해 석·박사 인력 2000명 양성 △2000억원 규모 '반도체 성장펀드' 추가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 박영삼 전자부품과장은 "'국내 투자→투자애로 해소→좋은 일자리 창출→추가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 내년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인력 유출 방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내년에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선순환적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 상생발전 공동 선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연계한 대학 R&D 및 인력양성 지원 △산업기술 유출 방지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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