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레저]

없는 게 없는 제주여행 종합선물세트, 제주 송당마을

지령 5000호 이벤트

제주포토기행…구좌읍 송당리-안덕면 동광리 [상]

본향당

[제주=좌승훈기자] 최근 제주의 ‘핫 플레이스’하면 떠오르는 게 구좌읍 송당리와 안덕면 동광리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핫 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장소다. 송당리와 동광리, 이곳은 독특한 유형의 카페와 음식점, 게스트하우스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마을 돌담길을 거닐다 감각적인 카페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거나 소품가게에 들어 제주색이 물씬 담긴 기념품을 고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 신화, 오름, 카페, 둘레길, 게스트하우스…떠오르는 제주 중산간 동・서 ‘핫 플레이스’

특히 최근 대중교통 전면 개편과 함께 제주 중산간지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운행됨으로써 뚜벅이 여행자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10년 전, 20년 전,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제주의 곱게 단장한 겉모습만 보고 갔다. 그러나 요즘은 변했다. 하루면 섬 한바퀴를 돌 수 있지만, 길 한 자락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다. 아는 만큼 여행은 즐겁다.

최근 제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구좌읍 송당리와 안덕면 동광리를 2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대천동 버스환승센터

■ 오름 박물관이자 소원 비는 마을…창조의 신 ‘금백조’ 본향당도


송당리는 오름 박물관이다. 제주도내 368개 오름 중 가장 높은 ‘높은오름’(405.3m)을 비롯해18개의 오름이 자리잡고 있다.

이중 당오름은 당이 있는 오름이다. 당악(堂岳)이라고도 한다. 창조의 신 ‘금백조(백주또)’를 모신 본향당이 있다. 매년 1월 13일 대제를 지낸다고 한다.

제주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창조의 신’은 ‘설문대할망’과 ‘금백조’다. 서울 남산에서 태어난 여신 금백조는 천기를 따라 제주에 내려와 ‘소천국(소로소천국)’이란 남자와 결혼을 했다. 소로소천국은 수렵과 목축을 관장하는 신이다. 부부는 아들 18명과 딸 28명을 낳고 살다, 금백조는 마을을 지키는 신이 됐고, 자식들은 섬으로 흩어져 각 마을의 신이 됐다.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날라 한라산을 쌓았다는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만들었고, ‘금백조’는 인간들이 제주도에 정착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오름 둘레길

이곳에는 둘레길도 있다. 삼나무길로 유명하다. 당오름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돌든 오른쪽으로 돌든 상관없다. 본향당 앞 소원나무에 소원을 적어 걸어본다. 송당리는 '신화와 오름 따라 걷는 소원 비는 마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 남서쪽에 있는 아부오름(301.4m)은 전형적인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다. 영화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 촬영지이기도 하다.

송당목장에는 ‘귀빈사’라 불리는 이승만 별장이 있다. ‘귀빈사’는 대통령과 귀빈의 숙박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별장이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목장이 민간에 매각돼 방치되다가 2014년 정비를 마치고 일반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 1300k


■ 카페, 음식점, 소품가게, 가드닝센터, 열기구 자유비행…색다른 즐거움, 전국적 유명세


송당마을 곳곳에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독특한 유형의 카페, 음식점, 소품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색다른 즐거움이다.

1300K 편집숍과 에코브릿지커피・송당상회, 친봉산장, 온실카페 송당나무, 풍림다방, 라마네의식주, 웅스키친. 옛 송당리사무소를 개조해 들어선 1300K는 제주의 감성을 담은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소품가게 2층에 있는 에코브릿지커피에 들어서면 창 너머로 능선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마을 브랜드 '송당상회'에서 운영하는 푸드 트럭이 1300K 옆 공터에서 문을 연다. 송당리부녀회가 중심이 된 송당상회는 마을 법인이다. 이곳에선 메밀빙떡, 더덕셰이크, 당근주스 등의 먹을거리와 지역특산품인 더덕즙, 고사리, 메밀가루, 비자기름 등이 판매된다. 1만원 만 원 이상 물건을 구입하면 송당리 마을지도가 담긴 '소원 빌기 체험 키트'도 제공된다.


웅스키친, 풍림다방, 송당나무, 송당상회

■ 대중교통 체제 전면 개편…뚜벅이 여행자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


친봉산장은 말 그대로 산장 분위기다. 50년가량 된 마구간을 6개월 동안 리모델링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벽난로에 통나무 의자,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캠핑 장비.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풍겨난다. 낮에는 아이리시커피와 꽃차를, 밤에는 맥주와 와인을 판다.

일찍이 미식 토크쇼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풍림다방은 진한 커피 위에 부드러운 바닐라크림을 잔뜩 얹은 풍림브뤠베가 일품이다. 웅스키친은 원래 홍대 앞에 있던 것인데, 2014년 이곳에 정착했다. 햄버그스테이크가 인기메뉴. 13세 이하는 출입이 안된다.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라마네의식주는 베트남음식점이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와 쌀국수, 얌꿍 등을 판매한다. 그러나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문화공간에 가깝다. 중견배우 방중현씨가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 김경은씨기 만든 공간이다. ‘라마’는 딸 이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도 라마네의식주 판교점이 있다.

유리온실 카페, 송당나무는 유럽 숲 속 정원 같은 곳이다. 카페라기보다는 가드닝(원예, gardening)센터라고 해야 맞을 듯 싶다. 플로리스트교육도 진행한다. 5300㎥ 규모의 넓은 정원과 대형 유리온실에 갖가지 꽃과 식물들이 가득 차 있다.

소원나무

이곳에는 대표적인 즐길거리로서 지난 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오름 열기구도 있다. 제주 첫 자유비행 열기구다. 높이 35m, 폭 30m에 달하는 열기구는 최대 16명이 탈 수 있다.
열기구를 타면 한쪽에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탁 트인 제주 바다가 있고, 또 다른 쪽에는 제주 오름 군락과 중산간 목장지대가 펼쳐진다.

필자가 마을을 내내 둘러보는 동안, 송당리는 지금 ‘신화과 오름이 있는 소원 비는 마을’일 뿐 만 아니라 ‘없는 게 없는 제주 여행 종합선물세트’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제주 섬사람들의 삶의 숨결이 진하게 밴 오름과 중산간 초원에서 묻어나는 제주의 체취는 덤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