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삼성 중국시장 해법, 애플에서 찾아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여전히 중국 제조사들의 기세가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상위 5개 업체 중 1~4위가 모두 중국 제조사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65%에 달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외산인 애플의 점유율이 15%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1년 전보다 2%포인트나 올랐다. 외산에 대한 거부감이 큰 중국에서 애플의 성과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아이폰 단일모델을 1년에 한번 새로 내놓는다. 작년의 경우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텐(아이폰X)을 선보여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3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는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까지 갖추기 시작한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4.4분기 시장점유율은 3%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5.5%보다 더 떨어졌다. 중국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성장률은 한창 때에 비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출고가가 높은 프리미엄 모델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사들은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선 뭘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애플의 성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시장 전용의 아이폰6 32GB 모델 등 구형 아이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또 아이폰X과 아이폰8 등의 신제품이 고가에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아이폰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리지만 제품 성능에 대한 이견은 없다. 깔끔한 사용자환경(UX)이나 디자인도 마니아층을 불러 모으는 데 중요한 요소다.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이슈가 되는 기술을 매번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선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다양한 제품과 가격정책으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을 공략해 갤럭시C 시리즈 등 특화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iOS 운영체제(OS)로 독보적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로 수많은 제조사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공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적극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깜짝 놀랄 만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