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 구상]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민주주의 완성한 광주, 이젠 일자리로 ‘시민행복시대’ 연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17:15

수정 2018.02.08 17:15

광주형 일자리..청년 없이는 광주 미래도 없어… 3대 밸리 조성해 신성장 동력 육성
메드라인 투자..단일 기업 역대 최대인 3억弗 투자 유치… 국내.외 기업 유치 신호탄
도시철도 2호선..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30%로 감축… 재정 상황 충분한 검토 마쳐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 구상]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민주주의 완성한 광주, 이젠 일자리로 ‘시민행복시대’ 연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창안해 유명세를 치렀다. 노사파트너십 형성과 적정임금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사회통합형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현 정부도 이런 그의 정책을 국정과제로 채택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 광주=황태종 기자】 더뎌 보이기만 하던 광주형 일자리 창출이 최근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 투자유치로 가시적 성과를 내며 윤 시장의 입지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재선 출마 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다음은 윤 시장과의 일문일답.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어떻게 나왔나.

▲광주 청년들이 1970~80년대 격동의 시대를 보내면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며 큰 역할을 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언젠가부터 광주에서 그들의 목소리와 존재가 사라졌다.
청년들이 결국 광주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논리에 사로잡혀 있는 가운데 시장으로서 다음 세대인 청년들이 살 수 있는 미래도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컸다. 청년문제와 일자리는 동전의 양면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살아서 함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구상을 하면서 광주형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인 3대 밸리 조성을 생각하게 됐다.

―올 시정 모토로 '시민행복시대'를 주창했다.

▲광주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꾼 도시다. 하지만 경제.산업적으로 차별화되고 소외돼 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국가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광주는 아직도 2만 달러 시대에 머물고 있다. 자율적, 자생적으로 기업이 올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만들어 저항의 도시, 반기업적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광주형 일자리라는 사회적 대타협의 틀을 가지고 기업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광주에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야 한다. 광주가 당당하고 넉넉한 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광주의 노력이 현실이 되고 시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한 시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

―올 역점 추진 정책은.

▲올해도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가 화두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 조성을 위해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3대 밸리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광주형 일자리도 7~8부 능선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모델 확산에 주력하겠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중심 창업단지 조성 등 미래형 신성장 동력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겠다. 빛그린산단에 전기차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시범 적용할 기업체 유치와 이를 뒷받침할 특별법 제정도 서두르겠다. 남구 도시첨단산단에 스마트 에너지 기업 등을 유치해 에너지 융합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한전 공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첨단실감콘텐츠제작 클러스터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송암산단 산업시설 용지를 문화시설 용지로 변경해 2020년 완공할 예정이다.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인 만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더 나은 자치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 아울러 광주만이 지닌 나눔 및 공동체 정신과 가치를 내면화하고 세계화.보편화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

사회통합형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창안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광주가 당당하고 넉넉한 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 여건을 조성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시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약력 △68세 △광주 △광주살레시오고 △조선대 의과대학.대학원(의학박사) △중앙안과 원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광주.전남 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민선6기 광주광역시장(현)
사회통합형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창안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광주가 당당하고 넉넉한 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 여건을 조성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시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약력 △68세 △광주 △광주살레시오고 △조선대 의과대학.대학원(의학박사) △중앙안과 원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전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광주.전남 남북교류협의회 상임대표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민선6기 광주광역시장(현)


―글로벌 의료기업인 '메드라인'이 대규모 광주 투자를 결정했는데.

▲메드라인은 100년 전 녹색 수술복을 처음 만든 글로벌 의료기업이다. 광주 빛그린산단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청년 일자리 350개가 새로 생긴다. 광주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광주가 투자적지라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기 바란다. 빛그린산단은광주형 일자리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의 핵심기지이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중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조이롱(구룡) 자동차도 인증 마무리 중이어서 곧 투자가 가시화될 것이다. 에너지 산단에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이 들어서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말 1차 완공 예정인 광주분원은 우리 시의 핵심 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산업 육성을 위한 전력변환 시스템 기반 구축과 전력변환 및 스마트 배전 핵심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험.인증 지원을 중점 담당하게 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스템 관련 기업들도 인증을 받기 위해 뒤따라 들어올 것이다. 글로벌 가전 전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사(GE)가 한국전력과 함께 공동 합작 투자를 하기로 했다. 효성전기와 LS산전 등 76개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는데.

▲국내외 친환경 자동차 산업, 자동차 전장부품 등 관련 분야 기업인들을 초청해 광주의 전략산업 등 주요 경제육성 시책과 지역산업 여건 등을 소개했다.특히 광주에 500억원 이상 또는 상시 고용인원 300명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액의 최대 10%를 보조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동차 기업의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는 점도 적극 홍보했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3030억 원을 투입해 빛그린산단을 자동차 전용산단으로 조성하고 선도기술 지원센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친환경차 생산 기반을 집중 구축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추진 계획은?

▲도시철도는 정시성을 갖고 수혜 주민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2호선이 건설되면 도시철도의 교통분담률이 현재의 3.5%에서 12.7%로 늘어나고 버스는 보조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또 친환경 교통수단인 만큼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30%까지 감축하려는 우리 시의 목표에 부합한다. 거점역별로 새로운 역세권 개발이 가능해 도심 공동화를 극복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가 끝났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재정파탄을 우려하며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충분한 검토를 거쳤고 해결방안을 준비했다. 더 이상의 논란은 광주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시민들과 약속했으니 정치적 책임을 지고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 교통량이 많고 도로폭이 협소해 난 구간으로 예상되는 운천저수지~월드컵 경기장 2.89㎞ 구간을 임기 내 우선 착공하겠다.

―올해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강남도(전주 일원)와 해양도(나주 일원)를 합쳐서 전라도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광주광역시, 전남도, 전북도 3개 시.도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오는 10월 18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2024년까지 4600억원을 투입해 30개의 기념사업을 벌인다.
우리 시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과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천년의 꿈'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광주 희경루 중건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 파크 조성 등 9건의 자체사업을 시행한다. 또 지역 간 화합과 유대감 확대를 위해 △전라도 천년 명품 여행상품 운영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 운영 등 6건의 공동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전라도 천년 사업을 통해 우리의 뒤를 이어 이 땅에서 살아갈 미래의 후손들에게 자부심과 무한한 긍지, 더불어 넉넉한 삶의 토대를 마련해주겠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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