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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컬처] '국립발레단표 마타하리' 10월에 만나요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19:35

수정 2018.02.08 19:35

강수진 단장, 안무가 자넬라와 신작 제작
[yes+컬처] '국립발레단표 마타하리' 10월에 만나요

"국립발레단만의 색깔을 가진 새로운 버전의 '마타하리'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마타하리라는 인물에 대해 다들 스파이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은 무용수로서 꿈을 가졌던 사람이에요."

국립빌레단이 올해의 신작으로 '마타하리'를 들고 나섰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2018년 정기공연 라인업과 계획을 발표하고 비엔나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중인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와 함께 신작 '마타하리'를 올 10월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수진 단장은 "30여년 전 제가 마타하리를 연기했던 적이 있고 20여년 전에 자넬라가 만든 마타하리 버전이 있어서 외국 라이선스 작품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이번 버전은 그때 공연과 차원이 다른 신작"이라며 "호두까기 인형에도 안무가별로 다양한 버전이 있듯, 이번 작품은 아주 일부분은 안무가 20년 전과 같을지 몰라도 자넬라와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이 대부분의 동작을 하나하나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국립발레단만의 색깔을 가진 독창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타하리를 올해의 신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강 단장은 "사실 작년부터 국립발레단에서 새로운 마타하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도중 자넬라와 연락이 닿았고 지난해 말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 자넬라를 초대하면서 이야기를 하던 중 마음이 맞아 본격적으로 신작 제작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역사가 50년이 넘었는데 전임 단장들께서 시의적절하게 작품을 선정하고 무용수들을 잘 육성해 클래식 기본이 탄탄해졌다"며 "이제 국립발레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퍼스트 클래스' 발레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무용계가 위축되어 가는 현실에 대해서 "마음으로 국립발레단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늘 고민한다"며 "국내에 발레 전용 극장이 세워지면 민간 및 지방 발레단의 육성과 지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내년 한국적 소재의 전막 창작 작품 발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작품에 대한 여러 구성안에 대해 자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강 단장은 밝혔다.


강 단장은 "앞으로도 클래식 발레를 기본으로 드라마, 네오 클래식,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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