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20일만에 또 '셧다운'..트럼프 정부 들어 2번째


미국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왼쪽에서 두번째)이 8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2년짜리 장기 예산안' 통과를 반대하는 연설을 한 뒤 사진기자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여야가 합의한 '장기 예산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 실패해 9일(현지시간) 자정 또다시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지난달 20일 미 상원의 임시 예산안 부결로 사흘 간의 셧다운이 빚어진지 20일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두 번째 업무정지다. 다만 미 의회가 이날 새벽 예산안을 표결할 계획이어서 이번 셧다운은 사실상 별다른 피해 없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A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8일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장기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향후 2년 동안 국방과 국내 지출 상한선을 3000억달러(약 327조원) 가까이 늘리는 내용의 이번 예산안은 특히 다음달 23일까지 6주간 정부에 재정을 공급하는 임시 지출안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처리가 시급했다. 미 의회가 지난달 22일 1차 셧다운 봉합을 위해 처리한 임시 예산안의 만료 시한이 이날까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이 장기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막대한 재정적자가 초래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시한 내 표결을 진행하지 못했다.

재정 분야에서 보수 강경파인 폴 의원은 수차례에 걸쳐 총 9시간 넘게 연설을 하며 예산안 투표를 온몸으로 막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적자를 반대했으면서 왜 지금 공화당의 재정적자에는 찬성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답을 해야 한다"며 "이야말로 위선 아니냐"고 비판했다.

결국 상원은 8일 밤 11시께 정회를 선포했으며 9일 0시1분에 다시 모여 다시 표결 절차를 밟고 있다.

상원은 9일 오전 1시 절차 투표를 시작해 2시께 예산안을 최종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하원이 9일 오전 3시에서 6시 사이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오전 중 서명하면 연방정부는 곧 정상화한다.

다만 하원에서도 강경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30여 명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고 민주당 역시 불법체류 청년 구제 등 이민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해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