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국 스위스와 통화스와프 체결…두터워진 외환방파제(종합)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티타임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국,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106억달러(11조20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함에 따라 외환방파제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스위스 프랑이 사실상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외화 부족 시 꺼내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금융안정과 대외신인도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11일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거래에서 스위스 프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7위, 외환보유액 및 국제결제 비중은 8위에 해당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국가는 캐나다, 중국, 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총 7개국으로 늘어났다. 통화스와프는 계약 체결국끼리 특정 날짜나 기간(만기)을 정해 기간 내에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서로 통화를 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뜻한다.

한은이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캐나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당시 캐나다와는 무제한·무기한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협정을 맺었다. 스위스 프랑과 캐나다 달러화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AAA)의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연장 계약, 11월 캐나다와도 무제한·무기한이라는 파격적 협정으로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스위스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금융안전판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오는 20일 스위스 중앙은행과 체결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의 양자·다자간 통화스와프 규모는 총 1328억달러(미 달러화 환산 기준)로 늘어난다.

스위스 프랑은 미국 달러화, 유로존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화 등과 함께 6대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특히 캐나다와 스위스는 나머지 기축통화국들과 무기한·무제한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만큼 간접적인 금융안정 효과도 예상된다.

이번 협정은 우리나라가 먼저 스위스에 제안하며 체결이 성사됐다. 한은과 스위스중앙은행은 자국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상대국 통화 표시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스위스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축통화국인 스위스와의 협정 체결은 외화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자본 유출, 북핵리스크 재발 등 유사 시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