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72시간 북핵외교전 돌입'...北김여정 '평양 초청' 할 듯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72시간 북핵외교전'이 본격 가동됐다. ▶관련기사 2·3·4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사실상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필두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남한 땅을 밟았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등도 이날 속속 평창으로 집결했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이자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에 이어 10일 청와대를 방문,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뒤 11일 돌아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직전 각국 정상 및 국내 귀빈을 초청해 연 사전 리셉션(환영만찬)에서 "우리 미래 세대가 오늘을 '평화가 시작된 평창동계올림픽'이라고 특별히 기록해 주길 바란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강원 용평 블리스힐스테이 웰니스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평창으로 세계가 보내온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 자리에 있기가 어려웠을 분들도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세계의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소중한 출발이 될 것"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을 향한 특별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현정화·이분희 선수가 남북단일팀을 이뤘던 것과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여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을 언급하며 "2.7g의 탁구공이 27년 후 170g의 퍽으로 커졌다. 남북은 내일(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소위 '중재자'로서 활동을 전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오찬 회담에서 "남북 대화가 계속된다고 해서 남북 관계 개선이 이뤄진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결국 북미 간 대화로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전했다.

이날 낮 1시46분께 전용기(PRK-61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남한 땅을 밟은 김여정·김영남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의 영접을 받았다. 통일부 장관이 직접 공항 마중을 나간 건 국빈급 최고 의전을 의미한다. 김여정 일행은 도착 직후 KTX를 이용해 강원도 평창에 도착,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일행 중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이자 북측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주재한 리셉션행사에 참석, 마이크펜스 미국 부통령·아베신조 일본 총리·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등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남·북·미·일·중 주요 인사들이 얼굴을 맞대며 식사를 함께 한 것이다. CNN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 개회식에 참석해 올림픽 개최국 국가정상으로서 "제23회 동계올림픽 대회인 평창올림픽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라며 평창올림픽의 개막을 선언했다. 이로써 올림픽은 17일간 열전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의 '평창 외교전'도 막이 올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