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평창, 정치는 정치? 정쟁 격화 평창결의안 무색

여당, 한국당 보이콧 질타.. 한국당 “文정부 북한바라기”
국회는 여전히 공전 거듭

여야의 신경전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까지 이어졌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주요 현안을 놓고는 날을 세우며 서로에게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을, 한국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세 등을 지적했다.

'정치적 갈등을 야기하는 정쟁적 행위의 중단'을 다짐하며 지난 7일 채택한 '평창결의안'이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의 공전을 '한국당 탓'이라고 비판하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태업으로 2월 임시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은 민생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태업행위이며, 지난해 처리하지 못한 시급한 민생현안과 각종 개혁 과제 해결을 기대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월 국회의 핵심은 민생입법처리"라면서 "법안소위에서 민생입법을 처리하지 않은 2월 국회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국민피해만 가중시키는 자유한국당의 민생 보이콧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발단이 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에 대한 '제척'을 거듭 주장했다.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법사위에서 사임하고 직무대행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검도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이 구성한 별도 수사단의) 수사가 미진하고 부실할 경우 특검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의 의미 퇴색과 정부의 대북정책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평양올림픽으로 둔갑한 우리의 평창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이라면서 "개막식에 참가는 하지만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라고 한탄했다.

특히 홍 대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고구려의 장군 연개소문의 둘째 아들인 '연남건'에 비유하며 "민심이 떠난 정권은 오래 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의 폭압적인 독재 정권은 이미 탈북민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고 전세계의 공적이 되어 국제적인 고립에 처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점을 유의해서 대북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국가대표 선수단, 올림픽 자원봉사자 보다는 '북한바라기'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국민께 비춰지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끝까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 평창 올림픽은 북한에 대한 과도한 대우로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핵과 미사일의 전면폐기 없는 고식지계(姑息之計)식의 저자세 협상이 무분별하게 펼쳐진 실패한 올림픽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여야 6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과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