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 패널 물량공세로 韓 턱밑 추격

BOE, 10.5세대 라인 양산.. 1위인 LG디스플레이 추격
스마트폰 시장선 이미 두각

중국이 10세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양산을 앞두면서 이 분야 세계 선두인 LG디스플레이의 자리를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는 프리미엄TV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업체인 BOE는 올해 1.4분기 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허페이 LCD 공장 10.5세대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이후 65형과 75형 LCD 패널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BOE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LG디스플레이를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5085만대를 출하하며 1위를 차지했다. BOE는 4381만대를 출하하며 2위를 기록했다.

허페이 공장의 양산 체제로 저가 대형 LCD 패널이 대량 공급되면 시장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BOE를 필두로 대형 LCD 패널 공급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형 LCD 시장에서 상위 6개 업체 중 4개가 중국 업체 차지였다.

LCD TV는 전 세계 고가 TV 시장에서 98.1%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각각 1.2%와 0.7%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각각 QLED와 OLED를 밀어붙이고 있다.

위츠뷰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10.5세대 라인을 통한 대형 LCD 패널 생산 확대는 대형 LCD TV의 가격 하락 요인"이라며 "QLED와 OLED TV는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당분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는 LCD TV 점유율이 다소 낮아질 것(97.5%)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QLED(1.4%)와 OLED(1.1%)에 비해선 압도적이다.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스마트폰용 LCD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은 기세등등하다. 지난 8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저온폴리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패널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났다. LG디스플레이를 대신해 2위를 차지한 건 중국의 티안마다. LTPS TFT LCD는 OLED 패널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됐다.

티안마는 LTPS TFT LCD 패널 1억500만대를 공급하며 점유율 17%를 차지했다.
직전연도인 2016년에 비해 5% 가량 상승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에 20%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6%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BOE는 2016년보다 3% 상승한 9%를 기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