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평창 외교전]

평창올림픽 개막식 리셉션 헤드테이블 배치는

靑, 북미 관계 고려해 '묘안'.. 펜스-김영남 대각선 맞은편

"그 어느 누구도 이의 제기하지 못하게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외교부 고위당국자)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9일 강원 용평 블리스힐스테이 웰니스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환영만찬)에선 미.일.북.중 등 주요국 정상 및 대표단장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배치됐다.이 자리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미국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특별대표로 보낸 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부부 등이 배치됐다.

청와대는 원탁테이블상 상석으로 여겨지는 문 대통령 좌우로 각각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부부를 배치했다. 정상이 아닌 펜스 부통령을 문 대통령 바로 왼편에 배치한 건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예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 옆으로 독일 헌법상 국가원수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 옆으로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한정 중국 상무위원의 좌석이 배정됐다. 주변 4강 정상 중 유일하게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문 대통령 바로 맞은편에 앉았다. 이 자리에서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이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에 적용할 의전 수준과 관련, "평창올림픽 계기에 방한하는 정상급 인사들의 의전서열은 국제관례를 감안하여 결정된다"며 리셉션 좌석 배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국제관례에 따라서 의전 서열이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전 서열이라는 것은 기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국제적인 관례, 원만한 행사의 진행 필요성 등 제반사항을 감안해서 유기적으로 결정해 나가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북한측 인사들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는 '유난스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고조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겠다"며 북.미 대화엔 소극적인 상황. 평화올림픽의 상징으로 처음으로 방남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위원장을 다른 테이블로 배정하기도 난감했던 청와대는 묘안을 짜냈다. 펜스 부통령의 맞은편 대각선에 김 위원장을 배치,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이 찍혀나오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 아베 총리와 김영남 위원장 사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배치,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장면은 피하게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