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달항아리·동종…개회식에 등장한 우리 문화유산

(평창=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연아가 성화 점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8.2.9 yatoya@yna.co.kr

[올림픽] 달항아리·동종…개회식에 등장한 우리 문화유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반만년에 걸친 한국 역사와 대표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린 행사였다.

9일 오후 8시 올림픽 개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은 '평화의 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평화의 종은 평창 상원사에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종인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을 국가무형문화재 주철장 원광식 보유자가 재현한 작품이다.

높이 167㎝, 지름 91㎝인 상원사 동종은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제작된 종으로,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범종 3점 중 하나다. 표면은 연꽃과 덩굴무늬 등으로 장식됐는데, 조각 수법이 뛰어나고 형태가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백제 금동대향로, 경주 석굴암, 조선시대 거북선과 혼천의 등 22개 문화유산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평화의 땅'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후 선수단 등장에 앞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단군신화와 고구려 사신도 등을 모티프로 한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고구려 사신도를 소재로 삼은 공연은 사방의 악귀를 막고 땅을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평화올림픽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태극기와 올림픽기를 든 사람들은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화 점화 순간에는 '달항아리'를 닮은 성화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자대호라고도 하는 달항아리는 높이 40㎝가 넘는 문양 없는 백자 항아리를 말한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까지 경기도 광주 분원관요에서 생산됐는데, 좌우가 비대칭이고 유백색을 띠는 청아한 색조가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회식 도중에 여러 차례 문화재를 활용한 장면이 나왔다"며 "올림픽 개회식을 관람한 세계인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에 더 큰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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