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정책/이슈/기고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4-7. 식용견 구조 및 입양사례---인터뷰)개농장서 구조된 ‘선샤인’ 입양 케이티 미키---”가족이자 제일 친한 친구”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2 10:15

수정 2018.02.12 10:15

- HSI 개농장 폐쇄 통한 구조견 입양
- 케이티와 선샤인의 특별한 만남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HSI)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치 국내에서 9차례에 걸쳐 개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던 100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했다. 식용견 농장주와의 폐쇄 합의를 통해서다. 식용견 농장을 폐쇄한 농장주 모두 자발적으로 폐쇄와 함께 전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SI가 구조한 개 중 상당수는 미국의 보호소로 옮겨져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됐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연중 캠페인을 펼치는 파이낸셜뉴스는 HSI를 통해 개농장에서 개 구조와 입양을 이끈 미국인 케이티 미키를 만나 보호견 입양과 입양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개농장 구조견 소식듣고 선샤인 입양"
케이티씨는 지난 2015년 충남 홍성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진돗개 믹스견 ‘선샤인’을 입양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케이티씨는 “3년 전 보호견 입양을 위해 알아보던 중 주기적으로 후원하던 HSI로부터 한국의 한 개농장을 영구 폐쇄하고 구조한 개들을 미국 최대 규모의 동물보호센터인 샌프란시스코 SPCA로 데리고 왔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그 순간 구조된 개들 중 한마리를 꼭 입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씨는 선샤인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보호소를 찾아갔을때 꼬리가 둥글게 말린 갓 4개월된 강아지 선샤인이 웃는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달려왔다”며 “나는 무릎을 꿇고 두팔을 벌려 선샤인을 안았는데 마치 첫눈에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케이티씨는 개농장에 갇혀 살아온 선샤인을 입양하고 나서 안정감과 사랑을 주는 일에 주력했다. 그는 “선샤인이 개농장에서 살 때 철장 안에 평생을 갇혀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안전하고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이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케이티씨는 선샤인을 보호소에 있는 행동교정센터에 데려가 개농장에서의 삶을 잊고 새로운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화 교육도 받게 했다.

현재 선샤인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케이티씨와 함께 하루 몇시간씩 산에서 하이킹을 하고 집근처 바닷가에서 마음껏 뛰어 놀기도 하며 가족 ‘서열 1위’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다. 밤에는 따뜻하게 케이티씨 부부의 침대에서 함께 잠든다.

■"친구이자 가족에게 기쁨 주는 존재"
케이티씨는 선샤인을 입양한 후 매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샤인은 이름 그대로 인생의 햇살처럼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다”라며 “나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동물보호에 앞장서는 케이티씨도 반려견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어린시절 퍼피밀의 현실에 대해 모르던 케이티씨는 부모님과 함께 펫숍에서 충동적으로 강아지를 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퍼피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퍼피밀은 개농장에서 자란 것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며 “개들은 평생을 좁고 더러운 철장 안에 갇혀 매우 고통받아야 했고, 그 곳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가 쓸모없어지면 버려졌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입양은 삶의 선물"
케이티씨는 퍼피밀의 현실을 알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동물들의 생명을 구하고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싶었는데 선샤인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줬다“며 “선샤인을 입양함으로써 개농장에서 '식용견'의 꼬리표를 달고 도축되는 수많은 개들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식용견과 애완견 구분없이 모든 개는 동등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케이티씨는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입양은 생명을 구하고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떤사람이 될지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들을 만나게 된다.
나는 '입양'을 선택함으로써 동물들을 돕고, 개농장이나 퍼피밀 등의 문제에 기여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갇혀있던 개에게 자유와 사랑을 줬을 때 그들이 나에게 보답하는 사랑과 행복이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며 “선샤인 입양을 통해 입양은 삶의 선물과 같다는 점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fnSurvey